박범훈 중앙대 총장 '기업식' 폄하에 발끈
$pos="L";$title="박범훈 총장 ";$txt="";$size="350,404,0";$no="201001121133577694246A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중앙대의 학과재편안을 두고 대학가에서는 "혁명이다", "기초학문을 경시하는 기업식 구조조정이다" 등 의견이 분분하다. 특히 방학 중 언론보도로 학과개편안을 들은 중앙대 학생들은 매우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어느 학과의 정원이 줄어들고, 캠퍼스가 서울에서 지방으로 이전될 지가 큰 관심사다.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았다는 비판도 거세다.
그러나 논란의 한 가운데 있는 박범훈 중앙대 총장은 신년사에서 "중앙대의 개혁은 고통이 따르더라도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면서 "신대륙을 찾는데 예전의 지도를 쓸 수없듯이 대학의 발전을 위한 개혁에 많은 성원을 바란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학과 재편안을 반드시 관철시키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기업식' 아닌 시대적 요구사항
중앙대가 지난해 말 발표한 학과 개편안은 18개 단과대를 10개로, 77개 학과를 40개로 통폐합하는 내용이 골자다. 각 단과대는 인문ㆍ사회ㆍ사범, 자연ㆍ공학, 의ㆍ약학, 경영ㆍ경제, 예ㆍ체능의 5개 계열로 재편한다. 문과대는 인문대와 사회과학대로 분리되며, 정경대는 사회과학대에 편입되지만, 경제학과는 경영대와 합쳐져 경영경제대학이 된다. 법대와 미디어공연영상대학은 사회과학대에 편입되며, 예술대와 음악대, 국악대는 예술대학으로 통폐합된다. 외국어대는 인문대 아시아문화학부와 유럽문화학부로 바뀌며, 생활과학대는 사회과학대와 자연과학대, 예술대 등으로 분리 흡수된다.
서로 영역이 겹치거나 유사한 학과는 모두 광역화하거나 통합해 77개 학과를 40개 학과ㆍ학부로 줄이기로 했다. 경영계열의 경우 서울과 안성캠퍼스의 유사 관련학과를 경영학부로 통합해 국내 최대의 경영학부를 만드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반면, 기업과 사회의 요구에 맞춰 금융 및 물류산업의 핵심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금융공학 및 국제물류학 분야는 학과 신설이 논의되고 있으며, 의생명공학 전공도 신설하고 입학정원을 증원한다. 공과대학에는 인공지능, 로봇공학, 의료공학, 에너지공학 등의 학문분야 신설을 검토되고 있다.
박 총장은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백화점식으로 나열된 학과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이바지 할 수 없다는 판단"이라면서 "계열마다 예산과 교원 승진 심사권 등 대학운영의 전권을 가진 책임 부총장 두고 효율적인 행정이 가능토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경영학 등 실용학문 중심의 재편이 자칫 기초학문의 홀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두산이 학교법인이 된 이후 기업의 입맛대로 학과를 재편성하려는 것이라는 비판도 있다.
학내에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박 총장은 지난 4일 '총장 메세지'를 통해 학과재편안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박 총장은 "학교의 개혁과 변화가 '기업식'이라는 표현으로 불리고 있는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대학의 경쟁력과 학문의 발전을 위해 우리가 가진 역량을 효과적으로 재배치하고자 하는 노력이 마치 외부에 의해 이뤄지는 수동적인 것으로 오해하는 것은 우리 스스로를 폄훼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대학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 기업경영의 장점을 활용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시대적 요구사항"이라면서 "사실 '기업의 구조조정'은 각 구성원의 의견수렴 없이 최고경영진의 결정으로 시행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우리 대학의 재조정과 관련한 논의는 엄격한 의미에서 '기업식'이라고 하기도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두산이 필요로 하는 학과를 개설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견에 대해서는 "미래 산업환경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전문가의 조언 등을 고려해서 결정한 것이지,두산의 필요에 의해 개설된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중대는 학과개편안 마련을 위해 지난해 초부터 단과대별 구조조정위와 본부차원의 구조조정위원회를 동시에 가동해 의견 수렴을 했고, 외국계 컨설팅 업체에 용역도 맡겼다.
◆학생들 의견도 수렴ㆍ올해 입학생 피해 없도록
학생들의 비판 여론이 거세진 것은 그동안 대학본부가 의견수렴을 했다지만, 학생들의 의견은 듣는 노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또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정시모집을 포함해 올해 입학생들은 구조조정안을 전혀 몰랐고, 졸업할 때 예상하지 못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불안감도 큰 것이 사실이다.
이에 대해 박 총장은 "학생들 스스로 학문단위 재조정안을 만들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계열별 위원회 교수들과 학생대표들이 지속적으로 제기하는 문제들은 본부위원회가 안을 만들 때 충분히 논의되었던 사안"이라고 해명하면서도 "학생과 교수들이 지속적으로 제기하는 문제를 다시 한번 검토하고, 검토된 내용을 바탕으로 더 좋은 안을 만들 수 있는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앙대는 학과개편안의 문제점과 개선안에 대한 의견을 학생이나 교수가 실명으로 서면 또는 이메일로 1월말까지 제출하면 답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중대는 이같은 추가 의견 수렴을 마치고, 3월초에 최종안을 확정, 3월말 이후부터는 새롭게 탄생하는 학과를 위한 교과과정을 마련, 강의계획서 작성, 강의준비 등을 통해 2011년부터 학과개편안을 단계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박 총장은 "학문단위 재조정 안이 확정되어 신입생 모집에 적용되는 시기는 학과(부)별로 차이가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특정학과가 2011년부터 개정된 학과(부)로 신입생을 모집한다면, 2010년에 새로 입학한 학생까지는 입학시점의 교육단위와 전공이 표기된 졸업장을 발급하는 것이 대학본부의 원칙이고, 2010학년도에 입학한 학생들에 대해서는 학문단위 재조정에 따른 불이익이 돌아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총장은 또 이번 학과개편안의 성패는 책임부총장의 강력한 리더십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중앙대는 이번 개편안을 통해 5개 계열의 책임부총장을 임명하고, 각 계열의 부총장에게 예산, 교원임용, 인사, 교육ㆍ연구지원 등 전권을 준다는 방침이다.
박 총장은 "일부에서 학부제 시행이 과거로의 회귀가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지만 학부제의 성패는 결국 그 학부제를 운영하는 교수님들의 노력 여하에 따라 달라 질 수 있다"면서 "이러한 일들을 책임지고 시행할 계열부총장을 임명하는 것이며, 각 계열별 부총장이 주재해 경쟁력 있는 교육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학과의 특성과 계열의 특성을 고려한 발전방안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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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 기자 bk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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