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펀드 이름 뒤에 붙는 A-1, A-W, C-A, C-E 등은 도대체 어떻게 구별하나요?"


펀드투자가 처음인 김모씨는 펀드를 알아보려고 인터넷 펀드몰에 들어갔다가 복잡한 명칭 때문에 머리가 복잡해졌다. 결국 그는 인터넷 게시판에 질문을 남겼다. 긴 펀드 명칭도 명칭이지만 뒤에 붙은 알파벳은 더 헷갈렸던 것.

펀드 상품이 다양해지면서 멀티클래스펀드의 명칭도 나날이 복잡해지고 있다. 게다가 운용사별로 조금씩 기준이 달라 자칫 투자자들에게 혼란을 줄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1일 금융투자협회 관련규정에 따르면 멀티클래스펀드는 투자기간과 투자금액에 따라 수수료를 달리하는 펀드를 말한다. 똑같은 이름이라도 뒤에 Class A, Class C 등으로 나뉜 것들을 지칭한다. 지난 2006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에 출시되기 시작해 지금은 공모형 펀드 중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협회의 분류기준에 따르면 펀드 이름 뒤에 붙는 알파벳은 수수료 체계를 나타낸다. A는 보통 선취판매수수료가 붙고 B형은 후취판매수수료가 있다. C형은 선·후취 수수료가 없고 일정 기간에 따른 수수료(환매수수료)가 있다. 이외에도 D, E, F, I, W 등 총 11개의 알파벳이 있다. 문제는 펀드 시장이 커지고 상품이 다양해지면서 알파벳 체계도 복잡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한 달 동안 출시된 공모펀드를 보면 동부마켓히어로증권투자신탁 1[주식]ClassC-F, 동부바이오헬스케어증권투자신탁 1[주식] ClassC-H, KB그로스포커스증권투자신탁(주식) C-R, 마이다스베스트트리오증권투자신탁(주식)CI, 한국투자연속분할매매고편입증권투자신탁1(주식혼합)(C-W) 등 같은 Class C 펀드지만 종류가 조금씩 다르다. 알파벳C 뒤에 또 다른 알파벳이 붙어 수수료 및 용도를 구분한다.


알파벳 C는 선후취 수수료가 없는 것을 뜻하고 뒤에 붙은 E는 인터넷 전용 펀드를 뜻한다. F는 펀드 및 기관투자자용이고 H는 장기주택마련저축 용에 해당한다. 여기까지는 금투협 분류기준에 들어있지만 R은 분류에도 없다. C-R펀드를 운용중인 KB은행 및 자산운용 관계자는 "이 펀드는 현재 판매는 중지됐고 기존 고객들의 자금만 운용중"이라며 "R은 임의로 붙인 알파벳"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펀드 알파벳이 길어지고 임의대로 붙여지기까지 하자 김씨와 같은 초보 펀드투자자는 이름만 보고는 이 펀드가 어떤 펀드인지 쉽게 알 수 없던 것이다.


전문가들도 복잡해지는 명칭에 대해 어느 정도 정리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의 이수진 펀드애널리스트는 "펀드 이름을 정하는 것이 운용사마다 어느정도 자율성을 띄고 있기 때문에 조금씩 다르다"며 "투자자들이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알파벳에 관련된 공통된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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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처음 출시됐던 3년 전에 비해 수수료 체계가 복잡해지고 상품이 다양해지면서 멀티클래스펀드의 알파벳도 길어지고 있다"며 "펀드가 기본적으로 위험성을 내포한 상품이기 때문에 투자를 원하는 사람들은 조금 복잡하더라도 충분히 알아보고 가입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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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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