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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첫수출]가격·기술·외교 삼박자...佛에 극적 역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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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이번 UAE원전사업은 막대한 총사업비(400억달러)라는 경제성은 물론이고 향후 전 세계의 신규 원전 수주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선다는 상징성 때문에 전 세계 각국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세계 원전시장을 독점해온 프랑스 아레바와 미국의 GE-일본 히타치 등 선진국과의 경쟁은 올림픽, 월드컵 유치전보다 치열한 양상으로 전개됐다.

한국은 세계 원전시장에서 수출 전무라는 약점을 30년 이상의 원전 운영 노하우와 기술력, 가격경쟁력으로 이를 만회하고 UAE로부터 인정받으면서 사상 첫 원전 수출을 달성했다. 기술은 대등하면서도 운용노하우, 건설공기단축, 단가 등에서 앞선 것이다.
관련업계는 "이번 수주는 프랑스의 입에 들어갔던 사탕(원전수주)을 다시 빼다 문 것과 다름아니다"고 평가했다.

우리나라는 1978년 1호 원전이후 거의 매년 1기씩 건설, 현재 20기를 운영 중이다. 원전이용율에서는 한국은 93.3%로 세계 평균(79.4%)을 크게 상회하고 미국(89.9%), 프랑스(76.1%), 일본(59.2%)보다 앞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운영 능력을 갖고 있다.

지속적인 기술개발 및 국산화를 통해 1998년 한국형 원전 OPR1000 완공(울진 3호기)을 완공했다. 1995년 상업운전을 개시한 영광 3호기는 최초로 국내업체가 주도한 원전 건설이나, 최초 한국형 원전 OPR1000은 영광 3호기를 모델로 한 울진 3호기다. 우리나라는 이후 2002년에 APR1400을 개발(표준설계 인가)을 완료했다. 우리나라는 2008년말 기준으로 원전이 전체 전력량의 36%를 차지하고 있으며, 2030년 59%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가격경쟁력에서도 한국형 원전인 APR1400의 건설단가는 kW당 2300달러로 프랑스 EPR(2900달러), 일본 ABWR(2900달러),미국 AP1000(3582달러)에 비해 경쟁력을 갖추었다.
설계 표준화ㆍ최신 시공기술 적용으로 최단기의 건설능력도 높게 평가받았다. APR1400은 최초 콘트리트 타설(First Concrete: FC)부터 상업운전일(Commercial Operation Date: COD)까지 58개월 소요된다. OPR1000은 처음 건설시 61개월이 소요되었으나, 현재 52개월로 단축됐다. 이는 CPR1000(프) 60개월, VVER1000(러) 83개월, AP1000(미) 57개월 등에 비해 뛰어난 경쟁력인 셈이다.

한전컨소시엄 참여사들도 설계에서 유지보수까지 원전 全단계에 걸친 강력한 공급체인 보유했다는 평가다. 한전컨소시엄은 현재 설계(한전기술), 기기제작(두산중공업), 건설(현대ㆍ삼성 등), 핵연료(한전연료), 운영(한수원), 유지보수(한전KPS) 등으로 참여하고 있다.

정부간 총력전 양상을 띠고 있는 원전 수출에서 이명박 정부의 전폭적인 협력 외교가 한 몫을 단단히 했다. 이미 한승수 전 총리를 비롯해 최경환 지경부 장관과 김영학 차관, 외교 국방 등에서 사절단을 보내는 외교전을 펼쳤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은 26,27일 1박2일의 짧은 일정에도 전격적으로 UAE를 방문해 화려한 외교력을 선보였다.

한전, 한수원, 두산중공업, 삼성건설, AMEC, 벡텔 등 10개사 약 80명은 지난 5월부터 UAE 입찰전담반 '워룸(War-Room)'을 구성해 운영하면서 실무적 노력도 펼쳤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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