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동유럽 지역 및 상업용 부동산 관련 부실 위험을 이유로 유로존 은행들의 손실액이 당초 예상치보다 훨씬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1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ECB가 유로존 경제 회복의 부진으로 2007~2010년 유로존 은행 손실액 전망치를 당초보다 13% 올린 5530억 유로(7965억7000만 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9월 국제통화기금(IMF)의 예상치 5300억 유로와 비슷한 수준이다.
ECB의 이번 예상은 특히 동유럽 은행들의 잠재 부실에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유로존 은행들은 지난 10년간 동유럽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그러나 세계 경제 위기를 거치면서 대출 및 환율 손실로 인해 동유럽 투자는 큰 타격을 입었다.
한 예로 독일 바이에른LB는 2007년 오스트리아 휘포 알페 아드리아 은행에 투자했지만 지난 14일 자금난으로 인해 보유하고 있던 67.08% 지분을 주당 단 1 유로에 오스트리아 정부에 넘겨 줄 수밖에 없었다. 호르스트 제호퍼 바이에른주 총리는 매입 가격과 자본금, 채권 등을 따져봤을 때 바이에른LB의 손실은 총 37억5000만 유로에 이른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내년 오스트리아 은행은 물론 유럽의 다른 은행들이 경기 회복에 필수적인 내수 소비를 진작시키기 위해 가계 및 기업 대출을 충분히 제공할 수 있을지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WSJ은 가계 및 기업 대출 부족으로 유로존 경제 회복이 저해될 것이며 이로 인해 ECB가 내년에도 초저금리를 유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CB는 이 밖에도 대규모 국채 발행이 금융 시스템에 위험성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국제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푸어스(S&P)는 피치에 이어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는데 이로 인해 그리스 국채는 폭락하고 아일랜드, 스페인, 포르투갈 국채 시장도 압력을 받으면서 채권 시장 타격이 유로존 전반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루카스 파다데모스 ECB 부총재는 세계 경제의 온건한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유럽 경제 회복은 평탄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난 3분기 동안 유로존 은행들의 상황이 개선됐다거나 전체 금융 시스템의 위험도가 낮아졌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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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해수 기자 chs9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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