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미국의 뉴 밀레니엄 첫 10년은 크고 작은 사건·사고로 점철됐다.
미 경제전문지 <포천> 최신호는 지난 10년간 미국 경제에서 가장 어리석었던 사건 10가지를 선정, 보도했다.
◆ AOL과 타임워너 합병 '대재앙' = 2000년 1월10일 AOL과 타임워너는 총 1650억 규모의 합병을 발표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탄생에 이목을 세간의 이목이 집중했다.
하지만 결과는 대재앙에 가까웠다. 2002년 AOL타임워너는 미국 역사상 최대 손실을 기록했고, 이듬해 합병으로 따른 별다른 시너지를 내지 못한 채 분사를 결정했다. 이달 양사는 합병 9년만에 결별한다. 양사의 합병은 대표적인 실패 사례라는 오명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 그린스펀 '이상한 경고' = 2001년 1월 25일,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취임 직후 당시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었던 앨런 그린스펀은 연방부채가 너무 낮아 문제라고 경고했다. 제로 수준의 부채에 재정 흑자가 쌓인다는 것은 연방정부의 민간 자산이 비대하다는 의미라는 얘기다.
그린스펀의 경고 후 미국은 매년 최소 1580억 달러의 적자를 냈고, 오늘날까지 재정적자는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어쨌든 미국은 7000억 달러의 전례 없는 구제금융을 시행하게 한 금융권 부실로 적지 않은 민간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 월드콤 '공룡 탄생의 진실' = 10여년간 수완을 발휘한 끝에 버니 에버스는 월드콤을 AT&T에 이어 2위 장거리 통신사로 키웠다. 하지만 공룡 통신사의 탄생 이면에는 회계 분식과 거짓 정보 제공 등 각종 추악함이 감춰져 있었다.
분식회계 사실이 밝혀지면서 월드콤의 주가는 폭락했고, 끝내 파산에 이르렀다. 현재 창업자 버니 에버스와 그의 오른팔이던 스콧 설리번 전 월드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사기 혐의로 구속 수감 중이다.
◆딕 그라소 '욕심이 화근' = 2003년 8월27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전 의장인 딕 그라소가 1억3900만 달러 연봉 계약 경신 사실이 밝혀지면서 월가를 충격에 빠트렸다.
그라소 전 의장의 과도한 연봉은 파문을 일으켰고, 그는 의장직에서 물어나야 했다. 엘리어트 스피처 뉴욕검찰총장은 그라소 의장이 그동안 받은 연봉이 지나치다며 연봉 반환을 요청하는 민사소송을 제기했지만 그라소 의장은 자신이 받은 연봉의 정당성을 제기하며 반박했다.
◆ 윈도우비스타 결점 '솔직한 고백' = 2004년 1월 7일, 마이크로소프트의 짐 알친 운용체제(OS) 기술총괄책임자는 스티브 발머와 빌 게이츠에게 윈도 비스타의 수많은 결점을 알리는 메모를 보냈다.
안정성 결함과 느린 속도 등 비스타의 결점을 지적하며, 알친은 자신이 마이크로소프트에 몸담지 않았다면 맥킨토시를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차대한 결함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했지만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수백만 명에 달하는 고객이 맥킨토시로 발길을 돌렸다.
◆ 메이도프 폰지사기 '경고 했는데' = 지난해 미국 사회를 발칵 뒤집은 버나드 메이도프 전 나스닥증권거래소 위원장의 폰지 사기는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 사건이었다.
금융권 애널리스트인 해리 마코폴로스는 일찍이 2005년 11월7일 메이도프 사기 행각과 관련해 총 21페이지의 보고서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지만 SEC가 이를 무시하면서 문제를 키운 것. 메이도프는 650억 달러 규모의 다단계 금융사기(폰지사기)를 저지른 혐의로 지난 6월 29일 150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 주택 가격 '오르고 또 오를 줄 알았더니' = 전미국부동산연합회(NAR)의 데이비드 래리 이코노미스트는 2006년 2월 21일 주택시장 붐이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을 담은 저서를 출간했다.
그리고 불과 몇 달 후, 약 10년간 이어졌던 미국 주택가격의 상승세는 정점을 찍고 가파르게 추락하기 시작했다. 투기적으로 주택 매입에 열을 올렸던 미국인들은 수조억 달러의 손실을 입고 파산 위기로 내몰렸고, 이른바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은 전 세계를 대공황 이후 최대 침체로 몰아넣었다.
◆ 씨티그룹 '유동성과 춤을' = "음악을 유동성이라고 친다면 음악이 계속 나오는 한 일어서서 춤을 출 수밖에 없다 그리고 우리는 여전히 춤추고 있다."
2007년 7월, 척 프린스 당시 씨티그룹 회장이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을 때만 해도 길이 남을 명언으로 평가 받았다.
하지만 불과 한 달 후 금융위기라는 쓰나미가 닥쳤고, 그 해 10월 씨티그룹의 순이익은 반토막이 났다. 이어 씨티그룹은 올 초 정부가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 지분 37%를 보유하면서 사실상 국유화됐다.
◆ 폴슨의 '로켓포' = 2008년 7월 15일 핸리 폴슨 전 재무장관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기지 업체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에 긴급 자금을 지원할 것을 의회에 요청했다.
신용한도를 제공하는 것만으로 투자자들을 안심시킬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었다. 주머니에 로켓포가 있다는 것을 사람들이 알고 있다면 이를 사용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까지 이르지 않을 것이라는 그럴듯한 논리를 폈다. 하지만 곧 그는 로켓포를 꺼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검은 월요일에 줍줍 하세요"…59만전자·400만닉...
◆ 골드만 삭스 '보너스 잔치'= 2009년 10월15일 골드만삭스가 직원들에게 보너스 지급을 위해 총 170억 달러의 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금융위기 전인 지난 2007년과 맞먹는 수준이다.
천문학적인 구제금융을 받은 금융회사의 보너스 잔치에 여론의 비난이 뜨거웠고, 은행 자금난이 새빨간 거짓이라는 의심의 눈초리가 집중됐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공수민 기자 hyunhj@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