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 유명인사들 중 오랜 기간 TV나 컴퓨터 혹은 휴대폰을 멀리하며 생활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전자기기로 인한 길들임에 강한 거부감을 갖고 가족들에게 그걸 강요하는 사례도 있지요.
인터넷과 TV와 휴대폰···.셋 중 하나를 포기하라면 직업에 따라서 무척 갈등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제는 하루도 떨어지지 못할 만큼 한 몸처럼 돼가는 정보기술(IT)기기들. 그래서 머잖아 ‘IT문맹인’들도 생겨나겠죠.
입력된 주소록에 의해 자동 연결되는 통화 습관 탓에 친구나 연인의 폰 번호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때문에 휴대폰을 분실하면 거래처 대부분의 연락처와 불통되니 분명 문제가 있는 불가분의 친구입니다.
요즘엔 오디오가 없는 차보다 내비게이션이 없는 차가 이상해 보이고 그게 없으면 목적지를 제대로 찾아가지 못하는 자격미달의 택시기사들까지도 있는 실정입니다. 맹목적인 IT의존이 미래의 일상에 얼마나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지 전자파로 인한 폐해 공방처럼 아무도 확신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과거에는 권력으로부터 구속당하지 않는 신체적 자유가 중요한 인권문제였다면 앞으로는 휴대폰과 컴퓨터와 TV 등으로부터 해방된 정신적 자유차원의 인권문제가 주요한 사회적 이슈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올해로 인터넷이 탄생한 지 벌써 40년이 됐다고 합니다. 인터넷은 오만했던 신문들이 제3의 살길을 찾아 나서도록 가장 확실한 충격을 준 자극제였습니다. 반면 기자들에게는 발품을 파는 시간을 덜어주고 단시간에 무한대의 글로벌 정보검색이 가능한 책상 위의 미니도서관이 됐습니다.
연말이면 정모(정기모임)나 번개(깜짝모임)공지를 통해 오프라인에서 낯선 이들을 만날 수 있는 수 있는 채널이 되는가하면 축하나 조문까지도 인터넷상에서 대신하고 공문서까지 안방에서 출력하고 보낼 수 있는 세상이 됐지요. 사진이나 동영상 하나로 세계적 스타가 되는 길을 열어주는 마법 같은 공간도 됩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폭발적으로 증가한 등산인구도 실은 인터넷 공지를 통한 소규모 등산방들이 그 매개가 된 것입니다. 그로 인해 단체 원정산행이 유행하고 등산용품 매출이 늘어났으니 지역균형발전과 일자리창출에 크게 기여한 셈이 됩니다.
뿐만 아니라 인터넷에 올린 이슈 하나가 수십만 군중을 선동해 동원하기도 하고 권력교체를 시킬 수 있을 만큼 강력한 확산성과 응집력을 발휘하기도 합니다. 때론 사실을 왜곡시켜서 단시간에 회복할 수 없는 희생양을 만드는 ‘인터넷홍위병’의 양산기지로 전락될 수도 있습니다.
역기능은 또 있습니다. 인터넷 중독이나 게임중독이 마약중독과 비슷한 뇌파의 지령을 받고 있다는 연구가 나왔듯이 인터넷 공간은 사람에 따라 담배나 술을 끊는 것보다 더 힘든 집착으로 금단현상을 경험하는 악마의 진원지가 됩니다.
특히 청소년들은 불혹의 인터넷이 감염시키는 폭력성과 선정성의 문제는 이미 가정교육의 테두리를 넘어섰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악성댓글의 대부분이 10대들에 의해 양산된다는 통계만 봐도 그 오염의 정도가 짐작됩니다.
장난삼아 달았던 댓글에 의해 상처받고 죽은 이들의 숫자도 생각보다 많을지 모릅니다. 더구나 24시간 개방된 PC방이나 게임방을 찾는 청소년들은 탈선할 수 있는 위험성과 함께 간접흡연으로 인한 치명적인 건강문제에 노출될 수밖에 없습니다.
운전학원에서 운전에티켓보다 운전기능에 중점을 두고 가르친 결과 한국의 운전면허증이 도로의 무법자들을 양산한 것처럼 청소년기에 학교에서 인터넷예절과 정서교육을 소홀히 한다면 비슷한 현상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청소년들과 달리 은퇴 이후 세대들은 인터넷의 활용으로 치매를 극복하고 오랜 친구도 찾아보며 정서적인 의지처로 삼는 긍정적인 성과도 있습니다. 인터넷은 잘만 데리고 놀면 웬만한 친구 이상의 훨씬 친숙한 동반자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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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컴퓨터를 켜는 것으로 세상과 소통하며 어떤 검색어로 하루를 시작하십니까. 올 겨울 가장 추운 날이라니 아무래도 좀 뜨거운 뉴스가 좋겠지요. 혹시 ‘타이거 우즈의 여인들’을 검색하시나요?
시사평론가 김대우(pdik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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