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를 제외한 시중은행 부행장 중 여성은 0...본부장도 국민, 우리만 소수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 '나도 임원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롤(역할) 모델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데 여성 중에 부행장 하나 없다 보니..."


시중은행 한 여성 PB(프라이빗 뱅커)가 전하는 말이다.

연말을 맞아 시중은행들의 정기 인사시즌이 다가오면서 여성 임원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국민ㆍ우리ㆍ신한ㆍ하나은행 중 전체 직원의 남녀비율은 절반씩 비슷하지만 여성 임원은 한 명도 없는 상태. 자체적으로는 성과주의로 평가하고 있다지만 보수적인 은행에서는 녹록치 않은 게 현실이다.

14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단행된 우리은행 정기 인사에서 6명의 부행장과 7명의 단장 승진인사 명단 중 여성은 한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우리은행내 수석부행장을 포함한 부행장 수는 12명, 단장은 10명, 영업본부장급은 47명이다. 이중 여성은 오순명 강서양천영업본부장과 윤유숙 서대문영업본부장 2명뿐이다.


국민은행은 과거에는 두명의 부행장과 1명의 여성 감사가 있었지만 지금은 12명의 부행장 모두 남자다.


그나마 전체 53명의 본부장 중 여성은 김순현 PB사업본부장, 임영신 강남영업지원본부장, 김행미 영동영업지원본부장, 서혜석 경기남영업지원본부장 등 4명으로 은행권 중에서는 가장 많다.


국민은행은 이성남 현 국회의원이 시중은행 첫 여성 감사를 역임했으며 구안숙 부행장과 신대옥 부행장이 PB사업단에서 활약했다. 이에 따라 내년초 실시될 임원인사에서 여성 임원 배출에 대한 기대감이 다른 은행보다 큰 큰 상태다.


신한은행은 전체 임원 중 부행장은 11명, 본부장은 36명이다. 이중 여성 은 단 한명도 없는 상태.


하나은행도 마찬가지. 하나은행은 부행장 6명, 부행장보 13명, 본부장 26명 등 임원급 45명 이지만 이중 여성은 전무하다.


이처럼 여성 들이 임원 선임에서 줄줄이 탈락하는 것은 보수적인 관행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 여성 채용 숫자는 늘어나고 있지만 교육, 연수 등에서 소외되면서 승진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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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중은행 여직원은 "실적이 아무리 좋아도 출산, 육아 등의 이유로 여성으로 받는 제약은 많다"며 "또 조직 내에서 여성 임원이 늘어나려면 '성과 중심'으로 임원을 선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입 행원 시험에서 여성의 상위 합격률이 높아지고 저출산이 구조화되고 있어 향후 한국경제 성장을 위해서는 여성 임원의 수요가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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