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fomc 결과도 지켜봐야
지난 11월 발표된 미국의 고용보고서가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으면서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준 가운데 소비부문에서도 개선되는 모습이 하나 둘씩 등장하고 있다.
지난 주말 미 증시 개장 전 발표된 11월 소매판매와 미시건대 소비자 신뢰지수가 예상보다 호전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 증시는 추가 상승에 나섰다.
경기회복 추세가 하나 둘 등장할수록 경기회복 사이클의 고점이 도래하는 것이고, 이는 투자자들이 극도로 두려워하는 출구전략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국내증시의 경우 이미 경기회복 사이클이 고점에 도달했다는 인식이 서서히 확산되고 있지만, 미국이나 중국의 견조한 회복세로 하방경직성을 확보해왔다. 하지만 후행지표인 고용 및 소비에서조차 개선이 나타나기 시작한다면 미 증시의 경기회복 고점도 머지 않았다는 뜻이 된다.
중국 역시 마찬가지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중국의 경우 경기 사이클이 실물부문보다는 금융부문이 주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부동산 시장으로 대변되는 자산시장의 과열현상을 차단하기 위해 중국 정부가 신규 유동성 규제를 포함한 통화량 조절을 강화시킬 공산이 높다는 점에서 내년 초 경기사이클 모멘텀을 둔화시키는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경기회복 신호가 뚜렷해질수록 증시 부담이 커지는 이유 중 또다른 하나는 달러의 강세 움직임이다.
그간 증시가 강한 흐름을 보일 수 있었던 이유는 달러약세 기조에 따른 풍부한 유동성이었지만, 경기회복 신호와 함께 달러의 움직임에서도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주말 달러 인덱스는 한 때 76.7까지 올라서면서 2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는데, 증시의 추가 상승을 위한 조건으로 달러 약세 움직임이 전제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달러의 이같은 변화 움직임은 불안하기만 하다.
오는 15~16일(현지시각)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관망흐름이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연방준비제도(Fed)는 "이례적으로 낮은 수준의 금리를 상당기간 유지한다"는 통화정책을 유지하고 있지만, 경기회복 신호가 강해질수록 이 통화정책 기조의 변화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어느 새 1700선에 가까워진 국내증시의 수준도 부담스럽다.
국내주식형펀드(ETF 및 해외 제외)는 지난 9월 이후 처음으로 7일 연속 순유출을 기록하고 있는데 코스피가 오를수록 환매압력이 늘어남을 의미한다.
연말 랠리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이고 있는 만큼 추가 상승도 가능할 수 있지만, 지수가 오를수록 저항은 더 강해질 수 있음을 감안해야 한다.
별다른 모멘텀이 없는 가운데 수급 개선에 의지해야 하지만, 만기일 효과를 제외할 경우 외국인의 매수 규모가 크지 않고, 기관 역시 앞서 지적한대로 환매 압력으로 인해 매수 여력이 제한돼있음을 감안하면 지수를 이끌만한 뚜렷한 매수 주체가 누구일지 의문이 든다.
예상외로 강한 시장에 대해 많은 투자자들이 안도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거래대금 및 거래량이 부진하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 지수가 오를수록 부담을 느끼는 투자자들이 많다면 시장은 조정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성급하게 매수에 나서기보다는 차분하게 시장을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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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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