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앞으로 3~4년 후면 서울 한복판에서 고가차도를 보기가 지금보다 어려워질 것 같다. 보릿고개를 넘어 경제성장이 한창이던 1970년대 전후 서울에는 우후죽순 고가차도가 생겼고 당시 그것은 도시화의 상징이었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면서 고가차도는 흉물이 됐다. 고가차도는 예전 그대로의 모습으로 같은 자리에 서 있었지만 사방팔방 도로가 뚫리면서 교통흐름의 순기능보다는 도시미관을 해치거나 그 일대를 슬럼화시키는 애물단지로 역할은 달라졌다.
신호대기 없이 교차로를 건너가는 효율보다는 병목해소와 도시경관 개선 효과가 크다고 판단되는 6곳이 2011년까지 먼저 철거된다.
화양ㆍ노량진ㆍ문래ㆍ아현ㆍ서대문ㆍ홍제고가차도가 우선 철거 대상이다. 내년에는 진출입부 병목현상이 심한 화양ㆍ노량진ㆍ문래고가차도가 철거되고 2011년에는 신촌로, 통일~의주로축 중앙버스전용차로 시행시기에 맞춰 아현ㆍ서대문ㆍ홍제고가차도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노들고가차도는 한강예술섬 완료 시기에 맞춰 철거한 후 지하차도를 설치하고 구로고가차도는 가리봉균형발전촉진지구 사업 시행때 없애 지하차도를 만든다는 게 현재 서울시의 계획이다.
서울역고가차도 역시 서울역북부 역세권 개발계획과 연계해 철거하고 삼각지고가차도는 용산국제업무지구 광역교통개선 대책에 포함해 철거한 후 지하차도를 설치할 예정이다.
약수와 도림고가차도 역시 주변 도시재정비 속도에 맞춰 우회도로를 확보하거나 지하차도를 설치하는 등의 대안을 마련한 후 철거된다.
철거가 결정된 12곳 중 서울역고가차도가 1784m로 가장 길고 나머지는 총 연장 290m~1000m 안팎이다.
현재 서울시내 89개 고가차도 중 본래 기능 유지를 위해 필요한 나머지 77곳은 언제 헐릴지는 모르지만 당분간 존치된다. 대표적인 곳이 강남터미널고가차도와 한남2고가차도다. 이들 두곳에는 강남북을 오가는 차량이 시간당 5176~6842대나 통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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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진 기자 asiakm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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