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은행도 주택관련 대출 중 96%가 주택구입용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ㆍ4분기말 현재 예금은행의 총 주택담보대출금액은 320조1935억원이었으며 이 중 저축은행과 신협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이 차지하는 비중은 60조9443억원으로 전체의 19%를 차지했다. 이 비중은 지난 2007년 4ㆍ4분기 17.4%였지만 금융위기 발생으로 인해 올 1ㆍ4분기에만 소폭 하락했을 뿐 견조한 상승추세를 지속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신용등급이 낮은 서브프라임모기지 비중은 지난 2003년 전체 모기지 대출액의 8.3%였지만 2006년에는 21.1%까지 급등하며 금융불안을 야기한 바 있다.
이와 더불어 시중은행의 주택관련대출 가운데 집 구입을 위한 주택담보대출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일단 한은은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와 우리나라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주택담보대출 성격이 다르다며 불안가능성을 극히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와 달리 우리나라 저축은행 등의 주택담보대출은 초우량채권으로 대우를 받고 있다"며 "특히 10월부터는 시중은행과 같은 DTI 규제를 적용받기 때문에 4ㆍ4분기부터는 대출증가세가 다소 주춤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저축은행이나 신협 등에서의 주택담보대출 급증에 대해 시중은행들은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비은행권에서 대출을 받은 사람들은 상당수가 본인 자금여력이 부족해 대출한도를 최대한 확대하려고 하거나 소득증명이 쉽지 않은 층"이라며 "경제 이중침체기에 이들의 연체율과 부실화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융당국의 규제가 얼마나 비은행권 주담대출에 영향을 미칠 지 10월부터 연말까지의 지표를 꼼꼼히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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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호 기자 vicman12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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