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장정훈] 철도노조 파업으로 대학 진학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던 경기도 시흥시 소래고 3학년 이희준(18)군이 계속 꿈을 펼칠 수 있게 됐다. 코레일이 7일 이군의 대학 입학금 전액을 마련하고 등록금까지 모금하기로 결정한 데 이어 장학재단이나 독지가들의 도움이 이어지고 있다. 이군은 지난달 27일 서울대 농생명공학부 2차 전형을 보러 가기 위해 시흥시 소래역에서 열차를 기다리다 서울 구로역 열차 사고로 지각해 면접을 치르지 못했다.


이군은 서울대에 진학할 수는 없게 됐지만 연세대 기계공학과 수시모집 1차 전형에는 합격한 상황이다.

8일 받아 보는 수능 성적표에서 최저 학력 미달 과목만 없으면 합격이 확정된다. 소래고 홍원표 교장은 “수능 가채점 결과 전 과목에서 좋은 점수를 받아 합격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희준이 소식이 알려진 다음 날부터 꿈을 잃어서는 안 된다는 격려와 도움을 주겠다는 연락이 쇄도했다”고 덧붙였다.


㈜교학사가 운영 중인 용옥장학문화재단(양철우 이사장)은 이군이 연세대에 합격할 경우 4년간 장학금을 지급할 방침이다. 이 재단의 김용조 사무국장은 “희준이가 4년 내내 3.5 이상의 학점을 유지하면 등록금을 지급할 방침”이라며 “파업이라는 불상사로 꿈을 접을 위기에 처했다는 안타까운 기사를 읽고 장학금을 주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시흥시도 이군을 도울 수 있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 시흥시 주민자치과 고미란 교육지원 사업담당은 “지역 인재 육성 차원에서 희준이에게 연간 100만~3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래고 학부모들도 이군을 위한 모금운동을 시작했다.


이군은 “가정 형편상 입학금이나 등록금을 마련할 길이 막막했는데 주변의 도움으로 대학에 갈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홍 교장은 “희준이가 세상이 결코 차갑고 추운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배운 것 같다”며 “대학생이 되면 당당하게 미래를 설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정훈 기자

▶파업으로 열차 멈춘 그날 어느 고교생 꿈도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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