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자의 미덕 '군자오미'.. 중요한 것은 '균형'
배려, 성과달성, 비전, 편안함, 위엄 사이의 줄다리기 기술
$pos="L";$title="d";$txt="다섯가지 맛이 균형을 이루는 오미자. ";$size="201,234,0";$no="200911290032220787151A_2.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다섯가지 맛이 은은한 균형을 이루는 오미자는 다름이 하나 된 '화이부동(和而不同)'의 열매로 알려져 있다. 시큼한가 하면 짜고 맵기도 하며 달콤하다가도 쌉싸름하다. 어느 맛 하나도 과하지 않고 적절히 조화롭다.
사람의 매력과 멋도 마찬가지다. 특히 조직의 리더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직원들에게 지나치게 친절을 베푸는 것도, 지나치게 위엄을 보이는 것도 결국 조직을 해치는 지름길이 되곤 한다.
$pos="R";$title="d";$txt="논어는 군자의 덕목인 '군자오미'의 균형에 대해 말한다. ";$size="150,231,0";$no="200911290032220787151A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논어는 군자가 갖춰야 할 다섯가지 미덕, 즉 군자오미(君子五美)'를 항상 강조했다. 그 미덕이란 배려(惠), 성과달성(勞), 비전(欲), 편안함(泰), 위엄(威)이다. 그러나 이 다섯가지 덕목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오미'에 대한 균형이다.
배려가 과하면 간섭이 되고, 독려가 과하면 원망이, 목표가 지나치면 탐욕이 된다. 편안함이 과하면 교만해지고 위엄이 과하면 사나워지는 법이다. 논어는 이를 경계하고 항상 이 '오미'에 대한 균형을 역설했다.
다음의 다섯가지 상황은 모두 가상이지만, 주변에서 그렇게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들에겐 논어가 밝히는 군자오미를 다시 한 번 되새겨보길 권한다.
◆ 잘해주는 것도 과유불급 = 올해 초 입사한 A 사원은 B 부장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모든 일에 하나부터 열 까지 다 가르치려 들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좋았다. 모르는 부분이 많은 신입사원에게 바로 옆에서 친절하고 상세하게 지도해주는 부장이 고마웠다.
그러나 이제 입사한지 1년이 거의 다 돼가는 마당에 A는 부장의 태도가 짜증나기만 한다. 도와주고 가르쳐주는 것은 좋지만, 귀찮고 답답하다. 스스로의 노하우를 만들기도 전에 부장의 스타일을 고스란히 입어야 하는 듯 한 기분이다.
A 부장에게는 논어가 말하는 군자의 첫 번째 멋인 '혜이불비(惠而不費)'의 자세가 필요하다.
혜이불비, 지나친 은혜를 베풀지 말아야한다. 원치 않는 것까지 억지로 강요하면 반발만 야기한다. 지나치게 베푸는 것은 고마움을 모르게 만든다. 상대방에게 은혜를 적절하게 베푸는 것, 이것이 군자의 첫 번째 균형 잡힌 멋인 일미(一美)다.
◆ 사장님 나빠요 = 올해로 한국에 온지 5년이 돼 가는 외국인 노동자 K. 한 중소기업에서 쭉 일해오고 있지만 P 사장이 정말 싫다.
사장은 항상 사람들 앞에서 자신에게 호통을 친다. 크게 잘못한 일도 아닌데 동료나 나이어린 후배들 앞에서 인격적인 모독까지 서슴지 않는다. 이런 사장의 태도에 많은 직원들은 기회만 벼르고 있다. 다른 일자리만 찾는다면 당장에 함께 그만둬버려서 사장을 곤란하게 해버린다는 계획이다.
P사장, '노이불원(勞而不怨)'을 되새겨야한다.
노이불원, 사람을 부리되 원한을 갖게 하지 마라. 즉흥적이고 과도한 명령과 지시는 원망만 품게 한다. 꼭 필요한 것만 적시에 지시하는 것, 군자의 두 번째 균형잡힌 멋인 이미(二美)다.
◆ 오늘도 회장은 부재중 = 중견기업인 한 회사의 회장 C는 회장실 자리에 앉아있는 일이 드물다. 부회장에게 적당히 중요한 일들을 일임한 뒤 대부분의 시간을 공장 견학과 사람만나는 데 쓴다. 2,3년 뒤 국회의원 선거에 당선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 관계자들과의 관계를 돈독히 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이에 필요한 자금 마련을 위해 공장 가동률을 급격히 높이기 위해 공장을 항상 점검하며 직원들에게 '빠르게, 많이 일하라'고 강조한다.
C 회장은 '욕이불탐(欲而不貪)'을 이해하지 못한 셈이다.
욕이불탐, 욕심을 갖되 탐욕을 부리지 마라. 욕심과 탐욕은 정확히 구분해야 하는 법. 적당한 욕심은 긴장을 유발해 조직원을 역동적으로 만들지만, 탐욕은 해서는 안될 일까지 하게 만든다. 꿈과 목표에 대한 욕심을 탐욕으로 만들지 않는 것, 군자의 세 번째 균형 잡힌 멋인 삼미(三美)다.
◆ 루이의 교만, 내가 곧 법(?) = 프랑스의 루이 14세는 말했다. "짐이 곧 국가다" 라고.
그는 자신의 능력에 대해 한계를 느끼지 못하는, 자유로우면서 권세를 사랑하는 인물이었다.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절대군주의 능력 안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타입이었던 듯 싶다.
그는 '태이불교(泰而不驕)'의 미를 갖추지 못했다.
태이불교, 편안하되 교만하게 보이지 마라. 지나친 편안함은 교만함으로 보일 수 있다. 편안함과 교만함을 구별할 줄 아는 것, 군자의 네 번째 균형 잡힌 멋인 사미(四美)다.
◆ 반장의 시대착오 = 올해 고3에 올라가는 여고생 L은 반장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 동급생들은 그의 의욕적인 모습이 믿음직해 반장으로 뽑아줬지만 최근 반장은 '맹수'가 따로 없다.
쉬는 시간에 교실에서 친구와 얘기라도 나누면 "이제 수험생인데 다른 애들 공부 방해 하지 말아라"라면서 "담임에게 학업분위기 망친다고 말씀 드릴테니 그리 알아라"라고 엄포를 놓는다.
시험기간에는 더 심하다. 좀 어수선하다 싶으면 사납게 소리를 지르고 얼마 전에는 한 친구와 말다툼을 벌이다가 문제집을 던지는 등 분위기를 살벌하게 만들고 있다.
이 사나운 반장에겐 '위이불맹(威而不猛)'의 충고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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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이불맹, 위엄을 갖추되 사납게 보이지 마라. 위엄과 사나움을 구별해야 한다. 적절하게 위엄으로 외경심을 갖게 만드는 것, 군자의 균형 잡힌 다섯 번째 멋인 오미(五美)'다.
균형을 이룰 때 빛을 발하는 '오미자'처럼 리더십도 적절한 균형이 이뤄질 때 빛을 발한다. 경영자들을 비롯한 리더들은 한 번쯤은 생각해야 할 의미 있는 충고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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