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200선물 거래 당위성 옹호하는 찌라시급 설문조사 공개"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막 자라나려고 하는 새싹을 밟으셔야 되겠습니까?"


한국거래소(KRX) 홍보부 핵심관계자가 최근 코스피200선물 야간 거래에 대한 주변의 부정적 여론에 항변한 말이다. 오랜 기간 준비해 추진 중인 한국거래소의 야심 사업이 초기 단계부터 비판적 여론에 직면해 돌파구를 찾기 어렵다는 볼멘소리다.

지난 16일부터 CME그룹과 공동으로 구축ㆍ운영되고 있는 코스피200선물 야간시장은 거래 첫날부터 접속 시스템 불안정성, 미미한 체결 계약건수 및 거래대금 등의 사유로 초기단계부터 무용론이 제기돼 왔다. 특히 일각에서는 개인 고객들의 비중이 90%를 상회하는 점을 들어 실질적인 거래는 없고 심야시간대에 사행성 거래만 부추긴다는 우려 섞인 비판도 나왔다.


이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거래소의 근본적인 원인 분석없는 변명과 여론 몰이용 '어설픈 행정'이 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거래소는 지난 23일 야간선물 시장의 당위성을 언급한 보도자료를 통해 부정적 여론 진화에 나섰지만 시기ㆍ방법 등을 고려했을 때 일을 더욱 그르쳤다는 평가다. 거래소는 이날 '해외투자자의 48.6%, '24시간 연계거래 지속적 확대' 필요'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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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을 살펴보면 해외투자자들의 절반 정도가 코스피200선물 야간 거래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설문조사가 응당 확보해야 하는 신뢰성ㆍ객관성 등을 고려하면 졸속 대응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 이에 일부 언론사들도 관련 보도자료에 대해 지적하고 나섰지만 관련 부서 책임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우선 시기적으로 한달 전 시행ㆍ완료한 설문조사 결과를 뒤늦게 공개한 것이 문제다. 개설 전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문제점이 드러난 이후 밝힐 경우 현상을 왜곡할 수 있다. 설문조사 대상 선정도 객관성이 결여됐다는 평가다.시카고 선물ㆍ옵션 엑스포에 참석해 선물ㆍ옵션 시장에 적극적인 외국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야간시장 개설의 당위성 등을 질문한 것 자체가 모순이다. 더욱이 조사의 신뢰성을 담보하는 표본오차 및 신뢰수준 등 여론조사가 갖춰야할 기본적인 구성은 전부 생략됐다.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해 진력을 다하고 있는 거래소. 하지만 열심히 일하고도 비판을 받는 일은 자주 없어야 겠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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