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이머징 국가 내 자산 버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국가들이 환율 방어 차원에서 단기 투기성 자금 유입 근절에 팔을 걷고 나섰다.
20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최근 핫머니 유입을 둔화시키기 위한 이머징 국가들의 정책들이 시장에 속속 소개되고 있고, 고위 정책자들도 자본 통제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거론하고 나섰다.
가장 눈에 띄는 나라는 브라질. 지난 달 외국인의 브라질 주식·채권 취득에 2%의 거래세를 매기기로 결정, 시장을 놀라게 했던 브라질은 18일(현지시간)에도 자국기업의 해외 발행 주식예탁증서(DR)에 대해서도 1.5%의 세금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거래세를 피해 주식 대신 해외 DR 발행 및 거래가 늘어날 가능성에 대비한 정책이다.
대만도 지난 주 비슷한 조치를 취했다. 대만 정부는 해외 투자자들의 정기예금 유치에 제한을 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국제 금융시장은 브라질과 대만을 이어 어떤 국가가 핫머니 규제에 나설 것인지에 주의를 집중시키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현재 실시되고 있는 정책들 대부분은 시장에 큰 타격을 주지 않는 선이지만, 이는 이머징 국가들이 잇달아 자산 버블과 인플레이션, 달러 대비 통화가치 급등 등을 방지하기 위해 조만간 적극적인 움직임에 나설 것이라는 신호로 풀이된다.
HSBC의 데이비드 블룸 이코노미스트는 “브라질과 대만이 실시한 해외 자본 유입 규제는 이머징 국가들이 서구의 자산 재배분 조치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한 것으로 볼 수 있다”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전날 인도와 태국, 인도네시아의 고위관계자들이 핫머니 규제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거론하고 나서면서 달러 대비 아시아 국가 통화는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인도네시아 루피화는 하타디 사오노 인니 중앙은행 부총재가 ‘외국인들의 단기 은행채 매입 제한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언한 뒤 지난 2월 이래 가장 큰 하락세를 기록했다.
인도에서는 애쇼크 샤왈라 재무장관이 “외국인 투자가 급증할 경우 인도 정부는 자본 유입을 제어하기 위해 조치를 취할 수 있다”며 “이는 수출업체들이 통화강세로 국제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타리사 와타나가세 태국 중앙은행 총재 역시 “필요한 시점이 되면 바트화를 방어하기 위해 조치를 위할 것”이라고 밝혔다. 태국 지역 언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태국 중앙은행이 자본통제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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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다드 차디드 은행의 제라드 라이온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이는 많은 나라들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정책 딜레마”라며 “결국 중국 위안화 문제로 귀결된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현재 미국 달러에 연동한 페그제를 실시하고 있다. 최근 미국의 경기침체와 대규모 국채발행으로 이머징 국가들의 통화는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이고 있고 이로 인해 중국 위안화는 지속적인 약세를 기록 중이다. 해외기업들은 중국의 값싼 제조업 비용에 밀려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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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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