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구경민 기자]경영진 몸값은 주가와 비례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주가가 7배 차이 나는 만큼 최고 경영진인 등기임원의 보수도 7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인당 사내이사 평균 지급액은(3분기까지 누적) 무려 78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글로벌 위기 속에서도 삼성전자가 올해 임원 보수 한도를 지난해 350억원에서 올해 550억원으로 60%나 대폭 올린 영향을 톡톡히 본 것.


임원보수가 높아진 만큼 삼성전자는 올해 분기마다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하면서 글로벌 플레이어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주가도 화답했다. 금융위기로 한때 40만원대까지 추락했던 주가는 실적 상승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80만원을 돌파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18일 종가는 75만원.

반면 하반기 들어서면서 외국인들의 외면에 주가가 10만원까지 떨어진 LG전자는 삼성전자와 7배 이상의 주가 차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등기임원의 보수도 7배 이상 차이가 났다. 올해 LG전자가 올해 3분기까지 LG전자의 사내이사가 받아간 보수 총액은 23억원으로 1인당 평균 지급액은 11억원이었다. 이는 삼성전자의 78억원에 비해 7분의 1토막 수준. LG전자의 사내 등기임원은 남용 부회장과 정도현 부사장(CFO) 2명이다.


기업의 경영을 진두지휘하는 사내이사들의 몸값과 달리 경영 감시역할을 하는 사외이사들의 경우 오히려 LG전자 임원보수가 높았다. 이는 경영에 직접적으로 참여해 좋은 성과를 보인 사내이사들에겐 그만큼 댓가를 치르겠다는 삼성전자의 경영방침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사외이사(감사위원회 위원 포함)는 3분기까지 총 2억원의 보수를 받아 1인당 5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의 사외이사(감사위원회 위원 포함)들은 삼성전자 사외이사보다 많은 총 2억1000만원을 받아 1인당 9800만원을 지급받았다.


스톡옵션에서도 삼성전자와 LG전자 임원의 차이가 극명하게 갈린다.


삼성전자는 3분기 호실적에 이어 4분기 이후 실적도 긍정적으로 평가되면서 목표주가 100만원까지 제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스톡옵션을 행사하지 않은 임원들은 높은 보수에 이어 스톡옵션까지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됐다.  


윤종용 삼성전자 상임고문은 스톡옵션 미행사 수량이 1만4774주에 이른다. 권오현 반도체부문 총괄사장(1만1417주)과 강병직 호텔신라 부사장(5979주), 김철교 생산기술연구소 전무(4740주) 등이 모두 2000년에 스톡옵션 부여받았다. 행사가격은 지금의 3분이 1 수준인 27만2700원. 행사기간이 2003년부터 2010년까지이기 때문에 지금 행사를 한 후 장내에서 주식을 판다면 3배 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 

AD

LG전자의 고위임원들은 스톡옵션의 행사가격이 7만1000원선이어서 행사를 하고 난후 현재 주가 10만원 수준에서 판다해도 40%의 이익을 챙길 수 밖에 없게 된다. LG전자의 경우 사외이사인 홍성원씨, 자문을 맡고 있는 박문화씨, 비등기임원 안명규씨 등이 2만주에 대해 스톡옵션을 미행사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생각보다 임원들의 보수가 그다지 크게 높지는 않다"며 "특히 삼성전자는 일반 보수 외에도 성과보수를 따로 지급해 개인들의 성과에 따라 얼마든지 보수를 많이 받을 수 있지만 반대로 삭감될 수도 있어 임원들은 항상 실적을 고심하게 된다"고 말했다.

구경민 기자 kk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