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손이 비단옷을 입고 벽돌집에 머무는 날이 제국의 멸망한다

칭기즈칸 제국의 멸망과 한국경제
지배층의 대립·분열 제국 몰락 앞당겨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칭기즈칸 제국의 멸망의 가장 큰 배경은 지배층의 분열과 대립으로 볼 수 있다.


칭기즈칸은 자신이 죽고 난 후 권력투쟁을 막기 위해 큰 영토를 5개로 나눠 4개를 자식에게, 그리고 1개를 대칸에서 물려줬다. 그러나 오히려 이로 인해 제국의 단합은 없어지고 4명의 자식들은 서로 대칸이 되기 위해 전쟁을 일삼았고 결국 제국이 완전 분열돼 강력한 힘을 잃었다.

칭기즈칸이 상인과 과학기술을 우대한 것은 칭송받을 만 하지만 농경민(한족)을 무시한 것도 치명타였다. 농경민은 전투력이 약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를 최단기간에 극복하고,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탈출에 유일하게 다른 국가를 도울 수 있는 위치에 오른 한국, 그리고 세계 10위권 경제를 넘어 아시아 맹주를 꿈꾸며 급속한 성장을 해 온 한국의 경제영토도 칭기즈칸 제국의 멸망에서 시사점을 얻을 필요가 있다.


산업구조의 불균형, 의존적인 자본축척구조, 즉 기업자금조달이 자기금융보다는 타인 금융에 의존하는 추세로의 강화 등은 세계화 탓으로 돌리기만은 아쉬운 고속성장의 어두운 이면이다.


특히 소득분배의 불균형에 따른 내부불만 누적은 경제개발 초ㆍ중기에 자신도 부유해질 수 있다는 기대심리를 잃어버리게 함으로써 경제계층간 갈등을 촉발시키고 있는 형국이다.


소득의 불균형을 나타내는 지니계수를 보면 지난 1990년 0.266이었던 것이 경제발전에도 불구하고 작년에는 0.298로 뛰어올랐다. 이 계수는 1에 가까울 수록 불평등이 심화됨을 의미한다.


세계 공룡 유통업체인 월마트가 한국진출에 실패한 것에 내심 '미소'를 짓는 이들이 있다면 이 또한 동전의 앞면만 보는 것이다.


롯데리아는 한국내 성공전략을 가지고 1993년 중국에 진출했다. 그러나 다른 선점업체와 차별화되지 않은 메뉴를 가지고 공략한 중국은 칭기즈칸이 만리장성을 무너뜨린 것과는 정반대의 결과를 나으며 결국 2003년 최종 철수할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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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가 만들면 세계표준'이라는 신화도 무너지고 있다. 칭기즈칸이 한족을 차별화해 지지기반을 잃고 내분으로 쇄락했듯 소니도 스스로 쌓은 성, 즉 자신만의 과도한 자만에 취해 안주해 세계 소비자들의 취향을 제대로 파악하는데 실패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자업계의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지난 반세기동안의 경제적 성공에서 얻은 자신감, 그리고 진취성과 적극성을 유지하면서 한발 앞서 시작한 산업화, 기업경영의 노하우를 빠른 개방화와 국제화에 접속시켜 유지발전 시키는 것이 관건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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