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다이아몬드의 투기 버블이 내년 중순이면 터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실수요가 뒷받침되지 않는 상태에서 원석 가격 상승세가 언제까지 이어질 수 없다는 지적이다.


16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뉴스 CNBC에 따르면 세계 2위 다이아몬드 생산업체 러시아 알로사(Alrosa)의 세르게이 오우린 부회장은 다이아몬드 컨퍼런스에서 “다이아몬드 원석에 대한 투기 버블이 내년 중순이면 터져 지난해의 위기가 재현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금융위기로 다이아몬드 세공의 중심지인 인도 노동시장이 타격을 받으면서 일부 전문가들은 다이아몬드 업계가 30~40% 위축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그러나 우려했던 대규모 파산은 생산업체들의 감산노력과 은행들의 유동성 공급으로 피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다이아몬드 ABN 암로의 빅터 반 더 크와스트 다이아몬드 담당 헤드는 “채권자들이 단결된 모습을 보이지 않았더라면 우리는 엄청난 유동성 위기에 시달렸을 것”이라고 최근 말했다.


실제로 전세계 보석용 다이아몬드 수요는 2008년 9%에 이어 올해 10% 감소했고, 내년에는 0.4%의 미미한 증가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월 고점 대비 반토막 났던 원석의 가격이 수요 감소에도 50% 반등했다.

오우린 부회장은 그러나 “내년 늦봄 혹은 여름께 버블이 터질 것으로 보인다”며 “그렇게 되면 지난해 9, 10월 당시보다도 더 힘든 시기를 보내야 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암로의 크와스트 헤드도 “성장세가 대단히 미약하다”며 “시장 참여자들은 너무 앞서 나가지 말 것”을 경고했다.


전세계 다이아몬드 소비의 40%를 차지하는 미국의 소비 심리가 여전히 꽁꽁 얼어붙었다는 것이 어두운 전망의 원인이다. 미국은 기술적으로는 3분기 침체 탈출에 성공했으나 높은 실업률과 취약한 성장세로 소비에 여전히 소극적이다. 연간 매출의 40%를 올리는 크리스마스 시즌이 다가오고 있지만 올해 다이아몬드 소비 전망은 작년보다 근소하게 나은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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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9월 미국의 가공 다이아몬드 수입은 전년대비 43.5% 감소했고 9월에도 -23.4를 기록했다.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는 가격 상승세는 언제 종료될지 모른다는 지적이다.


다이아몬드 업계는 중국과 인도의 성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지만 이들 이머징 국가들이 아직까지 선진국 수요를 대체할 정도는 못 된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RBC캐피탈 마켓츠의 데스 킬라레아 애널리스트는 “만약 미국의 수요가 10% 감소하면 중국에서는 두 배로 뛰어야 한다”며 “일반적으로 소비자들에게는 다이아몬드를 사는 것보다 부채를 상환하는 것이 더 시급한 과제이므로 다이아몬드 소비 증가는 경기회복의 마지막 단계에 이르러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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