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단가 하락, 소비심리 개선으로 작년보다 공격적 마케팅

[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올 연말에는 미국 도심 거리에서 더 많은 산타클로스들과 루돌프 사슴코들을 만나 볼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극심한 경기침체로 썰렁한 연말을 보냈던 미국 유통업체들이 올해에는 반드시 대목을 잡겠다며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타겟, 월마트, K마트, 갭 등 미국 유통업체들은 지난해보다 올해 경기상황이 나아졌다는 판단 아래 연말연시 마케팅을 위한 광고비용을 전년보다 높게 책정했다.

K마트의 경우 작년 보다 연말 캠페인 기간을 30~40일 앞당기고 광고비용도 확대했다. K마트의 마크 스나이더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우리는 조심스럽게 상황을 낙관하고 있다”며 “작년에는 소비자들이 잔뜩 위축됐었지만 올해에는 좀 나은 연휴를 보낼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드네이비와 바나나리퍼블릭 등의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는 의류업체 갭은 3분기와 4분기 마케팅 비용을 작년보다 각각 2500만 달러, 4500만 달러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갭은 2년 동안 중단했던 TV광고도 시작했다.

미국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 역시 올해 연말연휴 마케팅에는 더 많은 비용을 들일 작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월마트는 지난 주 월드시리즈 방송 기간 동안 ‘크리스마스 소원’이라는 제목의 광고를 내보냈다. 한 소년이 백화점에 있는 산타클로스를 찾아가 아빠를 위한 선물을 부탁하는 내용이다.


이처럼 최근 유통업체들이 연말 마케팅에 돈 줄을 풀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썰렁했던 분위기에서 크게 달라진 것이다. 리서치조사 전문 업체 TNS에 따르면 작년 미국 소매업체들의 광고비 지출은 전년대비 6% 위축된 172억 달러에 그쳤었다.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유통업체들의 매출 역시 전년대비 2.4% 감소, 1967년 이래 첫 하락세를 기록했다.

AD

올해 분위기가 반전된 데에는 부양책 등에 따른 소비심리 회복 효과도 있지만 기업들의 광고 비용 단가 자체가 낮아진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TV, 신문 등이 극심한 경기침체를 겪으며 광고비 인하에 나서자 소매업체들이 싼 값에 광고를 내보낼 수 있는 효과를 누리게 됐고 그 결과 광고가 크게 늘어났다는 것.


전자제품 유통업체 베스트바이의 베리 저지 CMO는 “요즘에는 저가로 만들 수 있는 광고들이 많다”고 전했다. 12월12일부터 광고를 시작하는 베스트바이는 유명모델 대신 매장 직원을 전면에 내세웠다. 또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이용한 고객몰이에도 나설 예정. 인터넷 블로그 등을 이용하면 광고 단가를 확 낮출 수 있다는 것이 이유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