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수희 기자]그룹 계열 운용사들이 희색을 짓고 있다. 주식형 펀드의 환매 행진과 머니마켓펀드(MMF)의 대규모 자금 이탈에도 불구 계열사로부터의 잇단 자금 유치에 성공한 덕이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현금 비중을 늘린 기업들이 각기 계열 자산운용사에 자금을 맡기며 기업 자금 운용 펀드 수가 급격히 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감독원 및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삼성투신운용은 지난2일 삼성전자로부터 2000억원을 유치했다. 사모 채권형 펀드를 통해 자금운용을 맡은 것으로 지난달 28일에도 1500억원을 유치했으며 이날 현재 누적운용자금만 1조500억원이다.
하이자산운용도 지난 5일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으로부터 300억원의 자금을 유치받았다. 단기상품이긴 하지만 계속되는 환매로 인한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하이자산운용으로선 든든한 지원이 아닐 수 없다.
GS자산운용도 계열사로부터의 자금 유치에 숨통이 트이고 있다. 지난달 20일 GS홈쇼핑이 'GS골드스코프 주식투자신탁3호'에 100억원의 자금을 투자한데 이 어 GS건설로부터도 'GS골드스코프 주식투자신탁1호' 펀드를 통해 130억원을 위탁받았다. 지난 5일 기준 GS운용의 주식형 펀드 수탁고는 376억원으로 GS건설로부터 유치한 자금만 볼 때 전체 주식형펀드 설정액의 절반 이상이 훌쩍 넘는 규모다.
신설사인 현대자산운용도 그룹사의 지원에 단기간에 수탁고 규모 30위권으로 뛰어올랐다. 현대자산운용은 지난 7월 영업을 시작한 지 석 달 만에 수탁액 규모가 2조원을 돌파했으며 MMF를 제외한 수익증권 설정액도 3000억원을 돌파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안정적이면서도 예금보다는 이율이 높은 투자자산을 고르며 계열 운용사의 펀드에 자금을 많이 맡기고 있다"며 "그룹계열 운용사 역시 급감하는 수탁고로 고민하는 가운데 든든한 지원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룹 계열 운용사와 단독 운용사간 불균형이 심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다른 관계자는 "공모펀드 거래세 부과 추진 등 펀드판매 환경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단독 운용사들은 그룹 계열 운용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사정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그룹 계열 운용사와 단독 운용사의 수탁 금액이 점차 차이가 날 수 있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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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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