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아침식사 비용이 심상치가 않다. 차와 코코아, 설탕, 커피, 오렌지주스 등 아침 식사 주요 메뉴로 꼽히는 식품 가격이 고공행진 하면서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7일 보도했다.


최근 들어 홍차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코코아와 설탕이 각각 30년, 28년6개월래 최고치로 올랐다. 농산물 중 이 같은 소프트상품((soft commodity)의 가격 급등은 밀과 쌀, 콩, 옥수수 등 곡물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 가격변화 요인은 다양, 펀더멘털은 안정적 = 가격 상승은 투기적 요인보다 기후변화와 소프트상품의 생산 저변에 따른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바클레이스 캐피탈의 소프트상품 애널리스트 니콜라스 스노우든은 "주요 생산지인 아열대 개발도상국의 기후변화나 분쟁, 신용위기 등이 가격 조절에 어려움을 줬다"고 분석했다.


그는 "소프트상품의 생산이 일부 국가에 집중된 점도 가격 상승에 큰 영향을 줬다다"고 설명했다. 대표적 예로 코코아의 경우 코트디부아르와 가나가 전 세계 물량의 60%를 담당한다. 때문에 이들 국가에 발생하는 생산 환경 변화가 상품 가격에 고스란히 반영되는 결과를 가져 오는 것.

소시에떼 제너럴의 농산물 담당 애널리스트 이매뉴얼 자예트는 "가격 상승은 투기 세력의 움직임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수요와 공급의 차이로 가격이 움직이는 것으로 펀더멘탈이 튼튼하다는 징후로 판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맥쿼리의 상품 담당자 코나 하크는 “소프트 상품은 일반 상품들과 같이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다"며 "꾸준한 소비가 있기 때문에 공급에 따른 가격변동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JP모건의 농산품 담당 애널리스트인 토빈 고레이는 “홍차, 코코아, 설탕, 커피, 오렌지주스의 가격이 동시에 랠리를 보이는 것은 우연”이라며 “다른 시기에 다른 원인으로 인해 가격 상승이 이루어졌다”며 또 다른 분석을 내놓았다.


FT는 가격상승 요인이 무엇이든 간에 투자자들은 랠리에 매력을 느끼고, 투기자본에 시장에 침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 가뭄, 몬순, 엘니뇨로 가격 올라 = 소프트상품의 가격 변화 요인은 다양하지만 연일 고가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은 공통적이다. 아침 식사의 비용부담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에도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차 시장은 주요 수출국의 가뭄으로 인해 가격 상승이 나타났다. 케냐와 스리랑카, 인도 등 주요 생산국은 가뭄으로 인해 평균 10~20%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가격은 사상최고치를 보이고 있다.


고급홍차(BP1)의 가격은 10월 중순 kg당 5.02달러까지 오르면서 연초 대비 70% 상승한 모습을 보였다. FT는 다른 소프트 상품과는 달리 홍차는 선물 거래가 없고 현물 거래만 있어 투기자본이 돈을 벌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코코아의 경우 전 세계 물량의 40%를 공급하는 코트디부아르가 좋은 기후조건에도 불구하고 수확량이 줄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코코아나무의 수령이 오래되면서 수확량이 줄었다고 분석하며 내년에도 수확량 감소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주 뉴욕의 코코아 가격은 톤당 3412달러로 올해에 28% 올라 1980년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설탕가격은 브라질과 인도의 생산량 부족으로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주요 설탕 생산국인 인도는 엘니뇨 현상으로 인한 몬순 기후의 영향으로 극심한 가뭄을 겪으면서 사탕수수의 생산량이 크게 줄었다. 동시에 엘니뇨는 브라질에 이상 강우를 뿌리며 설탕 생산 감소를 불러 일으켰다. 지난달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된 설탕원료 가격은 파운드당 25센트로 28년6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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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도 콜롬비아와 브라질의 생산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소식에 급등했다. 지난주 뉴욕상품거래소에 거래되는 아라비카 원두의 가격은 파운드당 145.40센트로 올 들어 30% 상승했다.


오렌지주스도 브라질과 미국 플로리다 퍼진 그린병(greening disease)과 이상 저온 현상으로 오렌지 생산량이 줄면서 가격이 크게 올랐다. 미국 농무부는 "한번 오렌지나무가 한번 그린병에 걸리면 되돌릴 수 없다"고 밝혀 앞으로도 오렌지 주스 가격은 지속적으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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