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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은행 '유동성 블랙홀' 대출에 인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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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미국 은행들이 현금을 쌓아만 둔 채 좀처럼 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고 경제전문지 포천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따르면 지난 6월30일까지 12개월 동안 상위 5개 은행들의 예금 보유 규모는 전년대비 29% 불어났지만 은행들은 늘어난 예금의 66.1%만을 대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1년간 불어난 예금 규모는 8520억 달하는데 반해 늘어난 대출 규모는 5460억 달러에 그친 것.
5개 은행 가운데 대출 증가율이 예금 증가율보다 높았던 곳은 피츠버그 PNC은행 단 하나에 불과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JP모건체이스, 웰스파고의 경우 저축 예금 증가율이 대출 증가율을 크게 앞섰고 씨티그룹은 예금 증가에도 불구하고 대출 증가율 부문에서 오히려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은행들은 기존 채무의 부실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대출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연방금융기관검사위원회(FFIEC) 집계에 따르면 2분기 은행 대출의 연체율은 2.06%로 1988년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그러나 5개 은행들이 금융위기 기간 동안 부실자산구제계획(TARP)을 통해 지원받은 납세자들의 돈은 1000억 달러가 넘는다는 점 때문에 미국 내에선 은행들이 대출자에게 지나치게 야박하게 굴었다는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특히 골드만삭스, JP모건 등이 3분기 실적 개선과 구제금융 상환을 이유로 보너스 잔치를 벌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은행들이 지나치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저축 증가율과 대출 증가율 간의 격차가 경기회복을 지연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니얼 타룰로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는 지난 달 “올해 상업은행들의 대출이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이는 채권 등 자본시장보다 은행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중소기업들에게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경고했다.

은행들은 경기침체로 대출 수요 자체가 낮아졌다고 항변한다. 기업과 개인이 부채를 줄이고 현금 비중을 높이고 있다는 것. 특히 산업대출과 상업용 부동산 대출과 관련해선 이 같은 움직임이 뚜렷하다.

JP모건체이스의 톰 켈리 대변인은 바로 이 점 때문에 대출 증가율이 저축 증가율을 밑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대출을 이어오고 있지만 지난해 금융위기로 인해 사람들이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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