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이 모(28·여)씨는 벌써 두 달째 만나고 있는 김어부(가명·남)씨의 마음을 도통 알 수가 없다. 만나는 당시에는 꼭 연인처럼 사귀는 듯 행동하지만 막상 만나지 않을 때에는 반응이 영 시원치 않다. 그러나 사이가 소원한 듯 해 김씨를 정리할라 마음먹으면 그는 어느새 또 다정한 연인처럼 행세한다. 인터넷에서 남녀의 심리와 관련된 글들을 찾아다니던 이씨는 최근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김씨의 자신에 대한 행동이 '어장관리'라고 결론 내렸다.
어장관리란 실제로 사귀지는 않지만 마치 사귈 것처럼 자기 주변 이성들을 동시에 꾸준하게 관리하는 태도, 행태를 의미하는 신조어다.
실제 결혼정보회사 듀오(대표 김혜정)가 지난 1일부터 13일까지 20대~30대 미혼남녀 714명(남성 312명, 여성 402명)에게 연애 신조어인 ‘어장관리’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미혼남녀의 99%가 ‘어장관리’를 알고 있으며 2명 중 1명은 ‘어장관리를 해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359명, 50.3%)
주로 어떤 방법을 통해 어장관리를 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남녀 모두 ‘여지를 남기는 멘트 사용’을 1위로 꼽았으며(180명, 50.1%), 뒤를 이어 ‘꾸준한 전화, 문자 연락’(72명, 20.1%), ‘정기적인 데이트’(48명, 13.4%)라고 답했다.
상대에게 어장관리를 당한다고 느끼는 순간에 대해서는 미혼남성들의 64.4%(199명)가 ‘약속을 자주 어길 때’라고 했으며 뒤를 이어 ‘스킨쉽을 피할 때’(54명, 17.5%), ‘주말 약속을 피할 때’(37명, 12%)라고 답했다.
반면 여성들은 32.6%(123명)가 ‘만나자는 말 없이 전화와 문자만 올 때’라고 응답했으며 ‘좋아한다, 사랑한다 등 직접적인 말을 하지 않을 때’(116명, 30.8%), ‘주말 약속을 피할 때’(67명, 17.8%)가 뒤를 이어 남녀가 서로의 어장관리를 인지하는 관점에서 차이를 보였다.
이같은 관점 차이로 인해 ‘어장관리를 해봤다’고 답한 미혼 남녀가 전체 중 50%임에도 불구, 미혼남녀의 96%(남성 99%, 여성 93.8%)가 ‘어장관리를 당해 본 적이 있다’고 응답하는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한편 ‘어장관리’에 대한 찬반 의견을 묻는 질문에는 ‘당하긴 싫고 하고는 싶은 이중성’이라고 전체의 50.1%(358명)가 답했다. 뒤이어 ‘내가 당하기 싫은 일은 상대에게도 하지말자’(304명, 42.6%)를 꼽아 상대의 ‘어장관리’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드러냈다. '진지하게 상대를 파악하기 위한 필요악'이라고 답한 사람은 고작 52명(7.3%)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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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신 기자 ahnhye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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