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외국인의 매매패턴에서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대형주 위주로만 사고 팔고를 반복하던 외국인이 중소형주에 대해 활발한 매매 패턴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코스피 지수가 7월 1400선에서 가파른 랠리를 이어올 동안 코스닥 지수는 게걸음 장세를 지속하며 시장에서 철저히 소외됐다.
그러나 최근 며칠간 외국인 및 기관의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오히려 코스닥 시장이 선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이제 중소형주의 상승세가 시작되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도 조심스레 흘러나오고 있다.
실제로 외국인은 코스닥 시장에서 지난 8일 이후 12일까지 3거래일 연속 매수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9일에는 500억원이 넘는 매수세를 보였는데 이는 1년8개월래 최대 규모였으며 12일에도 130억원의 매수세를 보였다. 코스닥을 외면하던 기관 역시 이틀째 '사자'를 이어가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외국인은 12일 총 520억원 규모를 순매도했지만, 소형주에 대해서는 23억원의 매수세를 보이는 등 호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날 외국인이 많이 사들이고 있는 주식을 살펴봐도 그 변화는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다.
수량 기준으로 보면 순매수 상위 20 종목 내에 1000원 미만의 저가 주식이 무려 11개나 포함, 절반 이상에 달한다. 이 중에는 관리종목인 제로원인터랙티브도 포함돼있을 정도다.
반면 매도하고 있는 종목을 살펴보면 하이닉스(-1만560주)가 순매도 상위 1위에 올라서있고, 그 뒤를 외환은행(-4130주), LG데이콤(-2380주), KB금융(-2150주) 등이 순서대로 이어지는 등 대형주 위주의 매도세가 연출되고 있다.
대형주에 대해서는 발빠른 매도로, 중소형주에 대해서는 매수로 대응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임동민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외국인들의 매매 패턴을 보면 대형주에 대해서는 단기 트레이딩, 코스닥에 대해서는 매수 관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지난 2분기 이후 대형주의 외국인 비중은 크게 늘어난 반면 중소형주는 눈에 띄게 줄어있는 상황인 만큼 외국인이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을 돌릴 시기가 됐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대형주 위주의 매수세를 조언하고 있다. 류용석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시장이 조정을 보이는 동안 가장 큰 특징은 핵심 주도주로 분류되는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SDI,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LG화학 등의 가파른 조정이었다"며 "핵심주들의 주가 움직임이 아직 코스피 대비 상대강도 측면에서 살아있음이 확인되고 있는 만큼 이들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증폭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 역시 "정책 불안정성이 완화되고 외국인의 매수세가 살아나고 있는 만큼 지수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높다"며 "특히 이번 주는 인텔이나 IBM 등 미국 대형기업의 실적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데 이는 많이 빠진 주도주를 끌어올리는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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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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