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기훈 기자] 흔히 먹으면 무조건 살로 간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반면, 먹어도 살이 안 쪄서 고민인 사람이 있다. 만약 당신이 살을 빼고 싶다면 이 둘 가운데 누구와 밥을 먹는 게 나을까?


통상 사람들은 살을 빼기 위해 뚱뚱한 친구보다는 마른 친구와 함께 다니길 선호한다. 마른 친구들과 있으면 살을 빼야 한다는 경각심이 드는 것과 동시에 평소보다 음식을 적게 먹어 살이 빠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그러나 그것은 크나큰 오산이다. 마른 친구들은 당신의 다이어트에 도움을 주기는커녕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온라인 판은 최근 살을 빼길 원한다면 '깡마른 과식자들(Skinny overeaters)'과의 저녁식사를 피하라고 조언했다. 이들과 밥을 먹을 바에야 차라리 처음부터 많은 음식을 주문하는 뚱보 대식가 친구들과의 식사가 다이어트에 더 낫다는 설명이다.

내년 4월 발간 예정인 세계적 권위의 마케팅 학술지 '저널 오브 컨슈머 리서치'에 실린 '식습관과 사회적 환경의 영향'이라는 논문에 따르면 친구들의 체격과 식습관은 우리의 음식 섭취량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 논문의 연구자들은 두 가지 실험을 했다. 첫 번째 실험에서는 영화 감상법에 대한 연구를 하는 것으로 가장해 95명의 여대생들을 연구실로 초대했다. 이와 함께 몸무게가 평균 47kg 가량 나가는 마른 여성 연기자를 섭외해 이들 중 절반에게 34kg에 달하는 무거운 옷을 입히고 80kg이 넘는 뚱뚱한 사람으로 변장시켰다.


그리고는 영화가 시작하기 전 실험에 참가한 여대생들에게 초콜렛과 스낵 등의 과자류를 권했다. 그 결과, 말라 보이는 연기자들과 함께 있는 여대생들은 뚱뚱해 보이는 연기자들과 있는 여대생들에 비해 훨씬 많은 양의 과자류를 먹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 실험에서는 캔디를 사용했다. 이 실험에서 여대생들은 뚱뚱해 보이는 여성과 함께 있을 때는 캔디를 평균 2개 정도 밖에 먹지 않은 반면 말라 보이는 여성과 함께 있을 때는 무심결에 30개 가까이 먹은 이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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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연구 보고서의 공동 저자인 거번 피츠시먼즈 듀크대 교수는 "우리의 직관적 행위라고 볼 수 있다"며 "사람들은 뚱뚱한 사람과 함께 먹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뚱뚱한 사람과 함께 먹으면 본인이 더 많이 먹을 수 있다는 걱정을 한다는 것.


각 실험은 일반적으로 마른 사람들이 더 적게 먹을 것이라는 선입견이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주변 사람의 체격에 따라 음식량을 조절하는 심리적 특성도 변한다는 것이다.

김기훈 기자 core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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