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3일간의 추석연휴가 달갑지 않은 이들이 있다. 국정감사를 코앞에 둔 국회의원 보좌진과 피감기관 공무원들이다.
통상 8월부터 정기국회 국정감사를 위한 워밍업을 해왔지만 올해는 7월 입법전쟁을 한차례 겪으면서 국감을 준비할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다.
여기에 9월 청와대 2기 개각에 따른 인사청문회가 9차례나 실시 됐고 결산심사가 29일에서야 끝나자 의원실마다 비명을 지르고 있다.
야당 중진 의원실의 한 보좌관은 1일 "국감 자료요구서가 9월 말에서야 작성됐다"며 "당장 다음 주 월요일부터 국감인데 아직 들어온 자료가 절반도 안 된다"고 하소연을 했다.
한 초선 의원실 보좌관은 "이번 추석연휴가 3일뿐인데다 곧바로 국감이 실시되기 때문에 연휴도 다 반납했다"며 "요즘엔 들어온 자료를 분석하느라 아내와 애들 얼굴도 본 지 오래돼 미안할 따름"이라고 털어놨다.
간이침대 생활을 며칠 하면서 찾아온 허리통증을 호소하는 보좌진도 있다. 의원실 구석에 쌓여있는 당 지도부의 특별 위문품(?)인 컵라면이 쓸쓸한 생활을 잘 보여주고 있다.
여당 의원실은 야당보다 그나마 나은 형편이다. 여당 재선의원실의 한 보좌관은 "여당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우리가 편한 측면이 있지만, 그렇다고 손을 놓을 수 없어 이번 연휴엔 하루 쉬기로 했다"며 "야당보다 상대적으로 업무 피로도도 덜한 편"이라고 말했다.
보좌진의 연휴가 사라지면서 덩달아 피감기관들도 곤혹을 치르고 있다.
의원회관에서 만난 한 공무원은 "원래 공무원도 연휴에는 다 쉬는 것이 정상이지만, 국감기간에는 어쩔 수 없지 않겠냐"며 "위에서는 요령껏 토요일(3일) 하루 쉬라고 하지만 가능할지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국회는 오는 5일부터 20일간의 정기 국정감사를 실시한다. 초선 의원들에게는 스타 의원으로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에 의원회관의 불은 밤늦게까지 꺼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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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중 기자 d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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