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고금리 정기예금 만기 32조원 도래..주식.부동산 흔들까

작년 하반기 연 6% 이상의 고금리에 판매된 32조원 규모의 특판예금 만기가 10월까지 대거 돌아오면서 '금리 노마드'의 행보에 의해 자산시장이 들썩거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노마드(Nomad)'는 유목민을 뜻하는 라틴어로 금융업계에서는 조금이라도 높은 금리(수익)를 쫓아 수시로 상품(투자처)을 갈아타는 투자자들을 일컫는다.

이 같은 전망은 최근 1년짜리 정기예금 고시금리가 연 3%초반, 전결금리도 4%대 초반에 머물고 있어 이들의 자금이 단기부동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14일 한국은행과 은행업계에 따르면 작년 고금리 특판예금 판매가 본격화된 8월부터 10월까지 정기예금 잔액은 31조3410억원 급증했다.

월별로 보면 금융위기로 인해 은행 유동성이 본격적인 가뭄기에 접어들었던 10월에만 무려 20조2650억원이 쏠렸다.


일단 은행권은 이들 자금이 만기 이후 당장 주식시장이나 부동산쪽으로 흘러가지는 않을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신한은행 이동성 PB고객부 팀장은 "예금가입자들은 대부분 안전추구형 투자자들이기 때문에 이들이 지금 연중최고치에 달한 증시나 정부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는 부동산 시장으로 대거 유입될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팀장은 "그렇다고 이들 자금이 작년 금리보다 2%포인트 가량 낮은 은행권의 정기예금으로 다시 돌아온다고 확신할 수는 없기 때문에 단기부동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만기도래된 목돈을 요구불예금이나 초단기 금융상품에 연말까지 잠시 묻어둔 후 금리 또는 자산시장 향배에 따라 투자처를 옮길 것이라는 설명이다.


SK증권 관계자는 "최근 주식시장 트렌드는 주식형펀드에서 자금이 빠져 직접투자로 전환되는 것"이라며 "만약 은행권에서 '금리 노마드'들의 금리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이들 자금 중 일부는 직접투자로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실어주는 것은 작년 1월부터 4월까지 정기예금 잔액이 37조4270억원 늘어났었고 이 중 상당자금의 만기가 도래하면서 고객예탁금이 5조원 이상 늘어났었기 때문이다. 또 정기예금 만기도래분으로 추정되는 자금이 상대적 고금리가 제공되는 MMF에 몰리며 올 들어 4월까지만 25조665억원(월 평잔 기준)이 늘어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머니마켓펀드(MMF)의 수익률이 은행 1년 정기예금 수준과 비슷하거나 낮은 3%대로 추락하면서 5월부터 7월까지 16조5000억원 이상이 빠져나가, 단기부동자금의 대기처가 없어졌다는 사실도 직접 주식투자자금이 일정부분 확대될 수 있다는 배경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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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박원갑 부동산1번지 연구소장은 "정기예금 자금이 부동산투자로 들어오기는 쉽지 않다"면서도 "다만, 거액 예금자들의 만기도래 자금은 부동산시장의 잠재적 불안요소로서 역할을 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일부 은행들은 작년 특판예금 만기자금을 재유치하기 위해 다시 특판예금을 판매하거나 은행거래 각종 수수료 면제 등 부가서비스를 강화한 예금상품을 개발중이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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