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속 캐릭터로 분장한 이른바 '코스프레' 차림의 무리들이 활기차게 거리를 걷는다. 까만 가죽 치마에 부츠를 신고 화장을 한 남자들과 여신과 같은 드레스를 차려입은 아가씨들, 등에 자신의 키만한 모조칼을 멘 학생들도 눈에 띈다.


북미 최대 게임쇼인 '팍스2009(PAX2009)'가 열리고 있는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다운타운의 모습이다.

팍스는 게임 전시회라기 보다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의 축제로 거듭나고 있다. 입장권을 목에 건 관람객들은 게임로고가 그려진 휘장을 자랑스럽게 옷과 가방에 부착하고 전시장과 시애틀 시내를 오가고 있다.

이들은 전시가 끝난 6시 이후에도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컨벤셔 센터 주변에서 음악, 대화와 함께 밤을 즐겼다.


이번 팍스에는 6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입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의 동부에서 5~6시간 비행을 하며 전시회를 찾은 사람도 있고, 저 멀리 유럽에서 날아온 방문객도 있었다. 금요일부터 시작되는 전시회를 보기 위해 휴가를 낸 것은 애교다.

팍스에 참가한 국내 업체들의 선전도 눈에 띄었다. 엔씨소프트 부스에서는 지용찬 아이온 기획팀장의 사인회가 열렸는데 개발자인 그의 사인을 받기 위해 관람객들이 긴 줄을 늘어서기도 했다.

로드아일랜드에서 온 크리스티나(24)는 "지용찬 팀장의 사인을 받게 돼 기쁘다"며 "여기가 아니라면 언제 어디에서 내가 그의 사인을 받을 수 있겠나"라고 말하며 사진이 담긴 포스터를 조심스럽게 가방에 넣기도 했다.


넥슨은 전시회장에서 넥슨의 로고가 새겨진 커다란 쇼핑백을 관람객들에게 나눠줬다. 국내 게임쇼인 지스타에서는 홍보효과를 위해 로고와 게임 캐릭터가 그려진 쇼핑백을 나눠주는 마케팅이 일반적인데, 팍스에 처음 참여한 넥슨이 지스타식 마케팅을 이곳에서도 사용한 것.

덕분에 전시장을 찾은 수많은 관람객들이 모두 약속이나 한 듯 넥슨의 쇼핑백을 들고 다니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었다. 전시회에서 받은 각종 사은품들을 한 번에 넣기 좋았다는 후문이다. 이 때문에 넥슨은 관람객들에게 쉽게 '넥슨'이라는 이름을 각인시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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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 전시장에서도 블리자드의 인기는 하늘을 찔렀다. 블리자드 부스는 전시장이 문을 연 순간부터 문을 닫는 순간까지 관람객들이 몰렸으며 스타크래프트와 월드오브워크래프트를 체험하기 위해 관람객들은 긴 줄도 마다하지 않았다.


한편 전시회 바깥쪽 로비에는 커다란 쿠션들이 즐비했는데 게임을 즐기다 지친 관람객들이 이곳에 이리저리 누워 휴식을 취하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시애틀(미국)=함정선 기자 m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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