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를 보면 돈을 드립니다'는 획기적인 사업모델로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 초반까지 인터넷 벤처 붐을 몰고다녔던 골드뱅크(현 블루멈)가 상장 11년만에 증시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31일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따르면 블루멈은 자본잠식, 반기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인의 감사의견 거절 등으로 상장폐지가 결정, 다음달 3일까지 진행되는 정리매매 종료 후 상장폐지 될 예정이다.

블루멈이란 다소 생소한 이름으로 바뀐 골드뱅크는 10년전 인터넷·벤처 열풍이 한창이던 10년전 최고의 스타주식 중 하나였다. 1997년 인포뱅크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이 회사는 같은해 4월 골드뱅크로 이름을 바꿨고, 이듬해인 1998년 10월 13일 코스닥시장에 등장했다. 이듬해인 1999년 광고보고 돈 받는 컨셉트로 빅히트, 상장 1년여만에 시초가의 32배 이상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이때를 꼭지점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골드뱅크가 최근 상장폐지 결정이 내려지기 전까지 바꾼 이름만 해도 총 5번. 1997년 인포뱅크로 출발한 기업은 같은해 4월 골드뱅크로 이름을 바꾼 후 1998년 10월 13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이후 2002년 사명을 코리아텐더, 2006년 그랜드포트로 전환한 후 지난 3월 룩소네이트, 5월 블루멈으로 실추된 기업 이미지 개선을 위해 여러차례 옷을 바꿔 입었다.

지난해 7월에는 교육용 로봇의 제조와 판매 및 연구를 목적으로 하는 하늘아이와 합병, 사업다각화를 꾀하기도 했지만 지속되는 적자구조를 개선하지 못해 결국 2회연속 자본잠식률 50% 이상 이라는 짐을 떠안았다. 지난해 영업손실 규모는 70억원에 달했고 당기순손실도 266억원 규모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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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사업성이 꾸준하지 못하다 보니 대표이사와 최대주주 변경도 잦았다. 해마다 대표이사변경 공시는 2회 이상 나왔으며 지난 2006년에는 최대주주가 4번, 올해는 3번이나 바꼈다. 설립자 및 전 대표이사의 횡령 및 배임 뿐 아니라 전문 투자사의 신주인수권행사로 인한 주인 바뀜 현상도 있었다.


시초가 800원에 거래를 시작해 7개월만에 3만원을 훌쩍 넘어 3000% 이상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던 주가는 현재 35원(28일 종가 기준)까지 추락한 상태. 주가는 정리매매 기간인 지난 26일 76% 급락을 시작으로 매일 두자릿수의 낙폭을 보이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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