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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대출 억제 미세조정은 '눈속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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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3500을 향해 강한 상승세를 보였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2800선까지 곤두박질쳤다. 주가를 끌어내린 것은 긴축 우려. 3월 저점 대비 약 6개월 동안 60% 이상 급등한 데 따른 부담이 조정의 근본적인 배경으로 작용했지만 정부의 긴축 움직임이 주가 하락의 도화선이 됐다.

실제로 중국 정부가 대출 고삐를 조이면서 큰 폭으로 늘어나던 신규 대출이 지난달 급감했다. 이 때문에 증시를 포함한 자산 시장의 유동성 잔치가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고개를 들었고,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달 초 3478에서 단숨에 600포인트 이상 내리꽂혔다.
그렇다면 시장의 우려대로 중국이 과연 과잉 유동성 제거에 나선 것일까.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신호에서 중국의 신규 대출 감소가 '눈속임'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은행권 신규 대출은 3560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6월 1조5300억 위안에서 무려 77% 급감한 것으로, 주식시장을 긴장시키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통상 은행 신규 대출은 계절적인 요인에 따라 큰 폭의 증감을 나타내고, 특히 해마다 7월은 대출 규모가 대폭 감소한다는 것이 이코노미스트의 지적이다. 이는 대출 규모를 전년 동기와 비교할 때 명백하게 나타난다. 7월 대출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4% 증가했다. 이는 6월 증감율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치다.

뿐만 아니라 7월 신규 대출이 전월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은 대부분 단기 대출이 감소한 데 따른 것이며, 기업이나 가계에 대한 중장기 대출은 탄탄한 증가 추이를 지속했다는 지적이다.
신규 대출이 주가를 끌어올리는 투기 자금으로 변질됐다는 주장은 어떨까. 중국은 투자 목적의 은행 대출을 법적으로 규제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신규 대출의 20%에 해당하는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됐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이밖에 부동산시장과 상품시장으로 흘러들어간 자금까지 감안하면 신규 대출의 절반 가량이 자산시장으로 유입됐을 것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에 대해 UBS의 타오 왕 애널리스트는 '터무니 없는 주장'이라고 일갈했다. 공식 집계된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주식시장과 수입 원자재 시장에 신규 유입된 자금은 총 6600 위안이며, 이는 신규 대출의 10%에도 못 미치는 수치라는 설명이다.

부동산 시장에 유입된 자금은 신규 대출의 12%로 주식시장보다 크지만 이 역시 투기적인 거래보다 생애 첫 주택 구입을 포함한 실수요자들의 주택 구입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고 그는 말했다.

물론 일부 대출 자금이 투기적인 목적으로 주식시장에 유입된 것이 사실이지만 투자자들 사이에 제기된 관측은 상당 부분 과장됐다는 지적이다.

황숙혜 기자 sn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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