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한국경제, 삼성이 있다]
<중> 변화의 리더십, 'CEO의 힘'
삼성전자-중공업-LED 등 연일 사상 최대실적 갱신
엔지니어 출신 적극 배치, 개성있는 지도력 빛 발해
바야흐로 삼성 시대가 열렸다. 그룹의 중추인 삼성전자가 연일 사상 최대실적을 갱신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삼성코닝정밀유리, 삼성전기, 삼성LED 등 부품 및 관련사들 역시 연일 신바람을 더하고 있다. 특히 그간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해 오랜 부진의 터널을 달리던 삼성중공업 역시 상반기 사상 최대규모 단일 공급 계약 MOU를 체결하는 대박을 터트렸다.
삼성 계열사들의 약진에는 무엇보다 개성있는 CEO들의 리더십이 주효했다는 평이다. 특히 삼성은 문외한이 아닌 엔지니어 출신 인재를 수장의 자리에 배치하는 방법으로 경영진의 업무에 대한 이해도를 확보함은 물론 기층의 목소리를 쉽게 들을 수 있도록 했다. 그간 강점을 보여온 분야는 물론 차세대 먹거리 확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바로 이런 경영진의 리더십이 바탕이 됐다.
▲급변 속 무게중심, 변화의 리더십 빛나=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이 보낸 상반기는 그야말로 격동의 질주였다. 연초 조직개편을 단행해 완제품과 부품 분야로 사업군을 간소화한 삼성전자는 경영지원 총괄조직을 없애는 등 '현장 속으로'에 박차를 가했다. 전체 임원의 60% 가량이 보직이동했으며 본사 인원 1400여명 중 1200명이 현장으로 배치됐다.
변화의 중심에는 이 부회장이 있었다. 이 부회장은 'Improvement(개선), Innovation(혁신), Creation(창조)'를 경영철학으로 삼성의 강도높은 경영쇄신을 주도, 결국 상반기 '사상 최대'의 연속을 이뤘다. 2분기 실적은 물론 미국 시장 내 각종 제품 점유율, 휴대폰과 LCD 관련 제품군에서도 상반기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는 제품들을 연이어 쏟아냈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정면으로 맞선 이 부회장과 삼성전자의 경영실험이 결실을 맺은 것.
김순택 삼성SDI 사장 역시 변화의 파고를 넘는데는 짝을 찾을 수 없이 탁월한 리더십을 자랑하는 CEO다. 김 사장은 연초 신년사에서 "모두가 위기의 파도 앞에서 허둥댈 때, 준비된 우리는 파도의 흐름을 타면서 남들보다 한 발 먼저 앞을 보고 나가자"고 강조했다. 철저한 준비에 기반한 끊임없는 혁신을 주문한 것이다. 업계는 이런 김 사장에게 '혁신의 전도사'라는 별명을 붙였다.
삼성SDI는 김 사장 취임 이래 브라운관 단일 사업중심에서 '디스플레이&에너지 전문기업'으로 도약했으며 연이어 미래형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블루오션으로 꼽히고 있는 친환경에너지 시장에도 성공적으로 진출했다. 삼성SDI 한 관계자는 "김 사장이 남들보다 더 멀리 보고 한발 앞서 준비하며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시장을 리드해 나가는 것이 김순택 사장이 가진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의 리더십=영원한 조선인 김징완 삼성중공업 부회장은 최근 무려 500억달러(60조원)에 달하는 초거대 수주계약의 첫 걸음을 뗀 후에도 공을 직원들에게 돌렸다. 호황에는 호황대로, 불황에는 불황대로 현장에서 정답을 찾는 김 부회장의 해법이 이번에도 보기 좋게 들어맞았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로열더치셸과 천연가스의 생산과 액화ㆍ저장기능을 갖춘 복합 특수선박인 LNG-FPSO를 건조하는 장기공급 독점 계약을 맺었다. 최대 15년간 로열더치셸이 발주하는 대형 LNG-FPSO의 독점 지위가 확보될 전망이다.
김 부회장은 대표적 현장형 리더다. 서울 삼성타운 내 집무실에 있는 날은 평균 일주일에 2~3일 정도. 나머지는 수주계약을 위해 해외를 누비거나 거제 조선소 현장을 지휘한다. 선박을 주문한 선주와의 신뢰도가 최우선인 조선업인 만큼 김 부회장의 꼼꼼한 현장경영이 삼성중공업의 경쟁력으로 승화된다. 삼성중공업 한 관계자는 "환율변동으로 인한 변수조차 최소화하기 위해 업계서 유일하게 100%에 가까운 환헷징을 할 정도로 내구력있는 경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루오션 간다, 정복의 리더십=차세대 디스플레이부문 선점을 위해 달리고 있는 강호문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사장은 AM OLED 분야에서 세계 1위 달성 목표를 세웠다. 그는 연초 신년사에서 "설립 원년에 매출 3조원을 달성, 성공의 기틀을 마련한 후 향후 모바일 LCD 사업에서 진정한 1위가 되고 AM OLED 사업을 통해 전체 디스플레이시장을 석권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최근 임직원들에게 "AM OLED사업과 LCD사업의 시장 지배력을 한층 강화해 확실한 1위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을 주문했다. 먼저 주어진 과제는 대형 AM OLED 기술개발과 세계 최초 대형 AM OLED TV 양산이다. 강 사장은 이를 위해 본사가 위치한 충남 천안 공장에 상주하며 '융합된 조직문화'를 주도하고 있다. 특히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와 삼성SDI 임직원들이 모여 만든 회사라는 점에서 더욱 효과적인 리더십이다.
삼성LED를 이끌고 있는 김재욱 사장은 LCD TV를 앞세워 세계시장을 정복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든든한 우군이다. 김 사장은 삼성SDI에 몸담던 시절, 여름 휴가도 없이 업무에 매진하는 등 완벽주의 CEO로서의 모습을 보인 바 있다. 디지털카메라 부문서 글로벌 탑 달성을 노리고 있는 삼성디지털이미징 박상진 부사장 역시 풍부한 글로벌 마케팅 경험을 바탕으로 디지털카메라 강국인 일본을 제칠 전략 마련에 노심초사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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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경희 기자 khw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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