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고평가 논란에 휩싸였던 한국 증시가 싸졌다.


2분기 어닝시즌(실적발표기간)을 맞아 주요 기업들의 컨센서스(평균 예상치)가 빠르게 상향 조정되면서 주가수익비율(PER)이 떨어진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기대 이상으로 나타날 경우 증시 추가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12개월 예상 주당수익률(EPS) 기준 PER은 현재 11.73배 수준으로 지난 6월 8일 12.42배 수준보다 0.6배 낮아졌다. 반면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3% 정도 올랐다.


PER은 주가를 주당 순이익으로 나눈 값으로, 수치가 낮으면 이익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뜻이다.

이달들어 코스피 지수 상승에도 불구하고 PER이 떨어진 것은 분모를 구성하는 EPS 추정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 실적 전망치 상향 속도가 지수 상승 폭보다 빨랐다는 의미다.


국내 증시는 올 3월초부터 반등하면서 지난 4월 22일 PER도 13.4배까지 급등,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 바 있다. PER 13.4배는 증시 활황기였던 2007년 7월25일 13.7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곽현수 IBK증권 애널리스트는 "7월 현재 MSCI 코리아 12개월 예상 EPS는 32.6(원)으로 5월 중순 이후 8.8% 상승했다"며 "EPS가 상승하면서 올 상반기 국내 증시의 압박요인으로 작용해왔던 밸류에이션 부담이 완화된 상태"라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IT 및 경기관련소비재, 소재 산업, 에너지 중심으로 이익전망이 상향조정되면서 PER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특히 어닝서프라이즈 수준의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가 포함된 IT 업종의 현재 PER은 16.15배로 지난달 8일 18.47배 보다 2.32배 낮아져 눈길을 끌었다. 에너지 업종의 PER도 한달전보다 0.9배 떨어진 7.27배를 기록 중이다.


곽 애널리스트는 "EPS 상향조정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완화된 것은 국내 증시 추가 상승에 긍정적 신호로 볼 수 있다"며 "IT업종의 이익 기대감이 아직 주가에는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다고 할 수 있는 만큼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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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완화에도 불구하고 미국 증시의 약세로 탄력적인 상승은 힘들 것이란 분석도 있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상승이라는 방향성에 변화는 없지만 기술적으로 미국 증시의 전저점 이탈로 약세 흐름이 예상된다"며 "삼성전자의 서프라이즈 실적 가이던스 제시에 따른 실적 상향 기대감도 일정부분 선반영돼 향후 증시는 완만한 반등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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