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의 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 보고서가 뉴욕에 이어 아시아 증시도 혼돈 속으로 몰아넣었다. 23일 아시아 증시는 대부분 시가가 고점을 형성하고, 저점 수준에서 장을 마감하는 장세를 나타냈다. 뉴욕 증시가 3% 안팎의 급락세를 나타내자 투자심리가 급속히 위축된 것.

중국 증시의 독보적인 행보는 계속됐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오후장 한때 반등하면서 11개월 만의 최고치를 재차 경신하는 등 힘을 발휘한 끝에 약보합세로 거래를 마쳤다. 불안감은 커졌지만 아직 상승 기세가 꺾였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세계은행의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에 너무 과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것.

일본 다이와 자산운용의 나가노 요시노리 매니저는 "세계은행의 보고서는 투자자들이 이익을 취해야 할 적절한 이유가 됐을 뿐 그 이상은 아니다"라며 "조정 국면에서는 호재보다는 악재가 더 주목받게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일 대비 276.66포인트(-2.82%) 하락한 9549.61로 거래를 마쳤다. 토픽스 지수도 20.79포인트(-2.25%) 하락한 901.69로 장을 마감했다.

글로벌 경기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코마츠는 5.64% 급락했다. JFE 홀딩스(-4.35%)를 비롯한 철강주와 미쓰비시 상사(-5.30%) 등 종합상사주도 타격을 받았다.

미국 시장 불안에 엔고 우려가 더해지며 닛산 자동차(-4.67%)를 비롯한 자동차 빅3도 일제 하락했다. 와타나베 가쓰아키 도요타 자동차(-2.45%) 사장은 미국 시장 회복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혼다(-1.16%)는 비용 절감을 위해 자국내 판매차량 모델 수를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증시는 5거래일 만에 하락반전했지만 낙폭은 최소화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3.60포인트(-0.12%) 하락한 2892.70으로 장을 마감했다. 장중 전날 고점을 돌파, 2941.05까지 치솟았다.

상하이B 지수는 1.60포인트(-0.87%) 하락한 182.70, 선전종합지수는 2.04포인트(-0.22%) 하락한 936.73으로 마감됐다.

산둥황금(-3.21%)과 선화에너지(-3.06%)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페트로차이나(-2.53%) 중국석유화학(-2.00%) 등 유가 관련주의 낙폭도 두드러졌다.

반면 한당철강(3.92%) 마안산 철강(3.42%) 우한철강(2.92%) 바오산 철강(2.64%) 등 철강주는 일제 급등했다.

중국 인민은행의 쑤닝 부총재는 "경제의 확실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으며 모든 상황이 안정적"이라고 말해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쑤 부총재는 "경제 펀더멘털은 여전히 견고하지 않으며 외부 수요 감소에 따른 어려움도 여전하지만 중국 경제가 이같은 어려움을 잘 극복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홍콩 증시는 3거래일 만에 급락반전했다. 항셍지수는 전일 대비 521.18포인트(-2.89%) 하락한 1만7538.37로 거래를 마쳤다. H지수도 358.67포인트(-3.37%) 하락한 1만280.13으로 장을 마감했다.

대만 가권지수도 143.74포인트(-2.27%) 빠진 6197.47로 거래를 마쳤다. 프로모스(-5.36%)와 난야 테크놀로지(6.96%)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혼하이 정밀, TSMC, AUO, 파워칩도 일제히 3% 이상 급락했다.

3일째 하락한 베트남 증시는 낙폭을 확대했다. VN지수는 438.55로 마감돼 19.56포인트(-4.27%)를 잃었다.

한국시간 오후 5시48분 현재 인도 센섹스 지수는 0.4%, 싱가포르 스트레이츠 타임스 지수는 1.6% 하락하고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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