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신용경색 해빙? 유럽 기업들 '돈맥경화' 여전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최근 회사채 시장에 부는 활기에도 불구하고 국제신용평가사들이 은행을 비롯한 유럽 기업들이 채무부담과 자본조달 어려움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무디스는 보고서를 내고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지역 기업들은 여전히 자본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다가올 자금난을 경고했다.

무디스에 따르면 유럽에서 발행된 채권 규모는 사상최대인 3억4040만 달러에 이른다. 이 가운데 향후 12개월 이내에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 및 은행대출이 6150억 달러에 달한다.

투자 심리가 회복되면서 투기 등급 기업들이 채권발행에 동참하면서 오히려 위기를 부추기고 있다고 신용평가사는 지적했다. 무디스는 채권 발행이 기업들 사이에 확산되면서 경기회복의 신호로 받아들여지지만 이것이 또 다른 부실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우려했다.

잉여현금흐름을 충분히 창출하지 못하거나 차입축소(deleverage)가 여의치 않아 재무약정을 이행하지 못하고 결국 부도에 이르는 기업이 늘어날 것이라는 것.

보고서에 따르면 재무약정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투기등급 기업이 46%에 달하며, 이 수치는 지난해 3분기 20%에서 크게 확대된 것으로 집계됐다. 투자 적격 등급 업체의 경우 17%로 이 역시 전분기 6%에서 늘어났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금융기관들의 악성부채와 부실 소비자대출이 향후 2년간 은행 수익을 좀먹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S&P의 스콧 부기 이사는 “연초부터 현재까지 유로 지역 내 50개 대형은행들의 신용손실이 지난해의 1280억 유로(1770억 달러)의 두 배에 육박했다”고 밝혔다.

유럽 중앙은행(ECB)도 최근 유로존 내 16개 국가 은행들이 내년 말까지 2830억 달러를 추가 상각해야할 것이고 유로존 전체의 관련 손실은 649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아 유로존 은행권 부실이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드러났다.

S&P는 유럽 내 절반 이상의 은행에 관해 부정적인 투자전망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더치그룹의 라보뱅크(Rabobank)만이 AAA 등급을 보유하고 있고 독일 대출업체 히포 리얼 에스테이트(Hypo real estate)는 가장 낮은 BBB등급이다.

아일랜드, 영국, 스페인, 독일 은행들의 부실이 특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S&P에 따르면 유럽 50대 은행 가운데 가장 낮은 등급에 속하는 10개 은행들에는 독일은행이 7개, 아일랜드와 스페인 은행이 각각 2개, 1개 속해 있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포토] 오동운 후보 인사청문회... 수사·증여 논란 등 쟁점 오늘 오동운 공수처장 후보 인사청문회…'아빠·남편 찬스' '변호전력' 공격받을 듯 우원식,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 당선…추미애 탈락 이변

    #국내이슈

  • 골반 붙은 채 태어난 샴쌍둥이…"3년 만에 앉고 조금씩 설 수도" "학대와 성희롱 있었다"…왕관반납 미인대회 우승자 어머니 폭로 "1000엔 짜리 라멘 누가 먹겠냐"…'사중고' 버티는 일본 라멘집

    #해외이슈

  • '시스루 옷 입고 공식석상' 김주애 패션…"北여성들 충격받을 것" 이창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 김 여사 수사 "법과 원칙 따라 제대로 진행" 햄버거에 비닐장갑…프랜차이즈 업체, 증거 회수한 뒤 ‘모르쇠’

    #포토PICK

  • 車수출, 절반이 미국행인데…韓 적자탈출 타깃될까 [르포]AWS 손잡은 현대차, 자율주행 시뮬레이션도 클라우드로 "역대 가장 강한 S클래스"…AMG S63E 퍼포먼스 국내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한-캄보디아 정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세계랭킹 2위 매킬로이 "결혼 생활 파탄이 났다" [뉴스속 용어]머스크, 엑스 검열에 대해 '체리 피킹'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