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일부 은행들이 자신들이 매각했던 부실자산을 다시 사들이기 위해 공적자금을 지원 받고자 정부에 로비활동을 벌이고 있다.

월스트리스저널(WSJ)은 27일, 은행들이 정부의 민관공동 투자프로그램(PPIP)을 통해 매각했던 자산을 되사고자 입찰 허가를 받기 위해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로비를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오바마 정부가 내놓은 PPIP는 경영 위기에 처한 은행들로부터 부실자산을 매입하기 위해 공공기관과 민간이 함께 만든 투자펀드로 배드뱅크의 정식명칭이다. PPIP는 최대 1000억 달러를 세금에서 편성해 올 여름부터 가동될 전망이다. 현재 기금은 개인투자자들과 FDIC가 자본 참여해 5000억 달러 이상으로 늘어났다.

FDIC 대변인은 "PPIP의 막바지 작업을 하고 있으며, 올 여름 10억 달러 규모의 시범 프로그램을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WSJ에 따르면 은행들은 거주용 및 상업용 부동산과 같은 전체 부동산 담보 대출을 쉽게 하기 위해 PPIP 전체의 절반 가량이 사용될 예정인 부실채권프로그램(LLC)을 사용할 목표로 정부측에 압력을 넣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FDIC와 재무부는 이들 은행 명단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그룹, 웰스파고를 포함한 대형은행 가운데 10개 은행이 오르내리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정부가 부실자산 매입 시 보조금을 지급키로 함에 따라 은행들이 PPIP를 통해 이익을 보려 달려들 것을 우려하고 있다.

ICP 캐피털의 토마스 프리오레 사장은 "은행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PPIP의 본래 목적과 맞지 않아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며 "만일 은행들끼리 협상할 경우 부실자산 가격 책정이 불공정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부풀려진 가격은 정부의 초과지급을 낳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의장을 지낸 칼라일 그룹의 자문 아서 레빗은 "미 정부의 계획은 부외항목(off-balance sheet) 처리에 대해 자금을 지원하는 것으로, 실질적으로 문제가 있는 자산은 매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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