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문용성 기자]방송3사가 피 말리는 드라마 시청률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각각 효자 노릇을 하는 드라마가 있어 이채롭다.

드라마 시청률은 방송사별 언제나 초미의 관심사. 월화, 수목, 주말, 일일 등 각 분야별 시청률 1위를 차지하는 드라마들은 모두 각 방송사의 효자들이다. 또 한 방송사가 여러 분야에서 독보적으로 정상을 수성하는 ‘쏠림현상’이 보이지 않고 있어 어찌 보면 꽤 고무적인 현상이다.

KBS의 경우 효자 드라마는 동시간대 주말드라마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솔약국집 아들들’이다. 20%대 중반을 유지하며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KBS의 나머지 드라마들이 저조한 성과를 나타내 ‘솔약국집 아들들’의 선전이 더욱 돋보인다.

특히 24일 방송분에서는 극중 최지나(혜림 역)의 죽음이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고, 이에 따른 손현주(진풍 역)와 박선영(수진 역), 그리고 조재웅(브루스리 역)의 오열 연기가 탄성을 자아냈다.

진풍은 모처럼 만난 혜림에게 “이제 작별인사를 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 “내가 널 어떻게 보내니”라며 눈물을 쏟아내고 이마에 마지막 입맞춤을 한다. 혜림의 임종을 지키던 수진의 울부짖음, 그리고 아이들과 오붓한 시간을 보내느라 아내의 임종을 지키지 못한 브루스리의 애절한 눈물은 압권이었다.

혜림의 죽음으로 드라마 초반의 주요 스토리를 매듭진 ‘솔약국집 아들들’은 앞으로 극중 손현주, 박선영, 이필모 사이의 관계와 유선, 이필모, 박선영의 관계가 급진전함에 따라 새로운 국면을 맞을 전망. 또 지난 주 깜짝 등장한 어머니 배옥희(윤미라 분) 언니의 딸 조미란(하재숙 분)이 대풍(이필모 분)과 벌이는 갈등 구도도 볼 만하다.

요즘 SBS 입장에서 효자는 주말기획드라마 ‘찬란한 유산’이다. 이 부문에서만이 아니라 MBC ‘내조의 여왕’의 종영을 틈타 주간 시청률 전체 1위를 차지할 만큼 막강한 파워를 자랑하기 때문. 시청률 30%대를 위협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찬란한 유산’은 반효정, 김미숙 등 중견배우들의 활약이 돋보이는 가운데 한효주, 이승기, 배수빈 등 젊은 배우들의 톡톡 튀는 연기가 가세해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이 드라마의 가장 큰 재미 요소는 돈의 힘과 의미를 강조하는 할머니와 재벌 3세의 안하무인 손자의 첨예한 갈등, 그리고 신데렐라와 캔디를 섞어놓은 여자 주인공과 표독스런 이미지로 악녀에 가까운 계모의 캐릭터다. 여기에 문채원과 배수빈이 함께 만들어내는 사각 멜로라인도 한몫 거든다.

‘내조의 여왕’을 마무리한 MBC는 사실상 연인 20%대 시청률을 자랑하는 아침드라마 ‘하얀 거짓말’와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일일드라마 ‘사랑해 울지마’ 정도밖에 내세울 것이 없을 뻔했다.

하지만 전작의 인기를 안고 후속으로 방송된 새 대하사극 ‘선덕여왕’이 첫 방송에서 16%라는 놀라운 시청률을 기록하며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자명고’와 ‘남자이야기’ 등 이렇다 할 경쟁 드라마가 없기 때문에 ‘선덕여왕’은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선덕여왕’의 첫 방송은 미실 역으로 열연한 고현정의 독무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진흥왕 역으로 특별 출연한 이순재가 포문을 열고, 고현정이 전반을 장악하는 형국이다. 신라시대 여자 화랑이라고 불리는 원화의 모습에서 왕권을 쥐락펴락하는 팜므파탈의 모습까지 고현정은 한 마디로 ‘올라운드 플레이어’로서 제 몫을 다했다.

월화드라마 부문에서 MBC에 ‘선덕여왕’이 있다면 수목드라마 부문에서는 SBS ‘시티홀’이 정상을 차지하고 있다. 김선아의 신 내린 듯한 코믹 연기와 차승원의 특유의 캐릭터 연기가 돋보이는 ‘시티홀’은 이형철과 추상미, 그리고 다양한 캐릭터를 선보이는 주변인물들의 활약에 힘입어 해당 부문 정상을 쉽게 내주지 않고 있다.

평균 시청률 30%대를 넘긴 유일한 드라마 ‘내조의 여왕’이 왕관을 내려놓은 상황에서 방송3사 드라마의 경쟁 무대는 이제 박빙의 전쟁터가 됐다. 각 방송사가 골고루 효자 드라마를 키우고 있는 가운데 방송가는 또 다시 ‘국민드라마’라는 타이틀을 놓고 한동안 치열한 방어전을 치를 전망이다.

문용성 기자 lococ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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