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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이강래, 외나무 다리 '강성본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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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21일 안상수-김성조 조를 원내대표단으로 선출하면서, 6월 임시국회는 안상수 신임 원내대표와 이강래 민주당 원내대표의 한판승부가 불가피하게 됐다.

안 의원은 이날 원내대표 선출 후 "여야는 지난 3월 미디어법을 표결처리하기로 했으며, 민주당은 국민 앞에 약속한 것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민주당과 대화를 통해서 타협할 것은 타협하면서 합의 처리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겠다"면서도 "법을 여론조사로 만드는 나라는 없으며, 그렇게 한다면 국회가 필요없다"며 민주당이 주장하는 미디어법 관련 여론조사 요구를 일축했다.

한나라당의 원내대표 경선과 때맞춰 민주당도 제주도에서 최고위원, 신임원내대표단 워크숍을 통해 6월 국회 MB악법 저지를 위한 당 결속에 일찌감치 착수했다.

정세균 대표는 "민주당은 변화를 통해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며 "6월 국회에서 언론악법을 확실하게 막아내는 게 절체절명의 과제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 선출과 관련 "아무리 봐도 민주당이 더 강팀이다, 6월 국회에서 해볼 만하다"고 신임 원내대표단을 격려했다.

이강래 원내대표는 "안상수 대표로부터 우리는 싸우지 말자는 전화를 받았다"면서 "싸우지 않기 위해선 한나라당이 MB악법을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은 지난 4월 재보선 참패를 거울삼아야 한다"며 "여당이 잘못 판단해 올려놓은 악법을 철회해야 흉금을 터놓고 대화할 수 있을 것이다"며 사실상 강력 저지에 나설 뜻임을 숨기지 않았다.

여야 신임 원내대표들이 일찌감치 선전포고를 날린 가운데, 강성 대 강성이 맞붙었다는 시선이 부담스러운 건 마찬가지지만 타협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인다.

안상수 의원으로서는 박근혜가 지원한 최경환 의원 카드를 제치고 당선된 이유가 의원들이 계파 화합보다는 일단 국정 2년차 강한 드라이브에 점수를 준 것으로, 법안처리에서 흔들림없는 강한 추진력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재보선 패배이후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어수선한 당 분위기를 추스리기 위해서라도 강한 리더십으로 치고 나가지 않겠느냐는 분석이다.

친박 표를 등에 업고 나온 황우여-최경환조와 치열한 경선을 예상했지만, 2차 결선에서의 투표결과는 95대 62의 큰 격차를 보인 것도 대야 전선에 탄력을 더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맞서는 민주당 입장도 "올게 왔다"며 한치의 물러섬도 없는 분위기다.

전략통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정치력을 발휘하고픈 이강래 원내대표지만, 강한 투쟁을 원하는 당의 일치된 시선에 '강성본능'을 보일 수밖에 없는 기류다.

재보선 승리와 여론조사에서도 미디어법이 국민의 반대가 더 많다는 것도 강력 저지의 이유가 되고 있다.

제주도 워크숍 내내 이강래 원내대표의 얼굴에서는 여유를 찾아보기 힘든 절박함이 엿보였다.

이 원내대표는 "양 어깨를 짓누르는 큰 짐을 진 기분이다"며 힘든 싸움을 예고하고 있다.

양당 신임 원내대표의 시작부터 밀릴 수 없다는 절박함이 다시 국회를 파행사태로 몰고 갈지, 6월 임시국회 법안전쟁은 이미 시작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서귀포=양혁진 기자 y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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