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코스피 지수는 초반 보합권 등락을 딛고 소폭 오름세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 증시가 혼조 마감하고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을 제외한 장중 아시아 주요 증시의 동반 강세, 외국인들의 현물 순매수, 시총 상위 10위 내 일부 대형주의 선전 등 시장 내 강세 요인이 우위를 보인 덕분이다.
코스닥 지수는 14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가 지속됐고 시총 상위 대형주가 선전하면서 지수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증시 전문가들은 풍부한 유동성 기대감에 국내 증시가 강세를 시현하고 있지만 리스크 관리를 병행할 시점이란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다음달부터 허용되는 비금융주 공매도 허용에 따른 수급상 변화와 펀더멘털 요인 확인을 통한 리스크 관리 병행도 필요하다는 것.
외국인의 바이코리아에 힘입어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면 대형주(스타일), IT 및 소재 섹터(섹터), 반도체ㆍ장비, 무선통신, 은행, 인터넷 업종(업종) 등에 관심을 갖는 투자 전략이 유효하다는 조언도 나왔다.
◆임정현 부국증권 애널리스트 = 국내증시가 생각보다 엄청 강하다. 해외적인 부분이 뚜렷이 개선되는 가운데 두 가지 직접적인 강세 요인 덕분이라 판단하고 있다. 변함없는 유동성과 경기 및 실적회복 기대 제고에 대한 얘기다. 유동성 측면에서 외국인은 올 들어 8조원어치 넘게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이는 시가총액의 1%에 해당하는 비교적 큰 규모다.
외국인의 추가 매수와 관련해서는 미 증시 동향과 특히 환율이 중요할텐데 최근 달러약세가 진행되고 있어 외국인의 매수 기조는 좀 더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경기 측면에서는 이제 막 경기회복 신호가 시작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지난 1월 경기선행지수에 이어 3월 경기동행지수도 상승 반전하는 모습이다. 기업들의 1분기 실적도 좋았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좋지 않았지만 전분기와 비교하면 플러스로 전환됐다. 1분기에 바닥에서 돌아서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2분기도 그리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들이 시장에 팽배하다. 상기의 이런 점들이 건강한 조정마저도 방해하는 양상을 만들어내고 있다.
여하튼 긍정적인 시각이 이어지고 있지만 근본적인 글로벌 경기가 드라마틱하게 회복할 가능성은 없다고 보여진다. 글로벌 내 수요가 너무 죽었다. 또 1분기 실적이 나온 이후 눈높이가 높아졌다는 점도 문제다. 이후 경제 지표나 실적이 이를 충족시켜줄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
지금부터는 리스크 관리도 병행해야 한다. 14.7배를 넘어선 KOSPI의 밸류에이션 부담을 도외시할 수 없고 14일 연속 상승하는 등 과열 정도가 너무 큰 KOSDAQ도 그렇다. 이전보다 매매 종목을 압축할 것을 조언하고 싶다. 적정한 조정을 기다리는 여유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임동락 한양증권 애널리스트 = 밸류에이션 부담에도 불구하고 현재 주식시장의 강세가 지속되는 것은 풍부한 유동성에 대한 긍정적 기대가 높기 때문일 것이다. 저금리와 안전자산 선호 약화로 투자자금의 수익률 제고를 위한 주식시장으로 단기 머니무브 현상이 확대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바로 그것이다.
단기적으로 풍부한 유동성이 증시 버팀목 역할을 하며 유동성 파티가 이어질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시장의 관심이 불확실하고 멀리 있는 과잉 유동성으로 인한 부작용보다는 눈앞에 있는 신용경색 완화와 금융시장 불안감 해소라는 긍정적인 효과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분기 중 경제지표 결과도 바닥권 탈피 시도와 개선된 모습을 종종 보이면서 경기 회복 기대를 감안한 증시 유동성 유입의 이유를 뒷받침 해 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시일을 두고 경기회복 속도와 괴리가 커질 경우 부작용이 클 수 있다는 점에서 과잉유동성에 대한 우려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당장은 유동성 파티를 즐기되 다음달부터 허용되는 비금융주 공매도 허용에 따른 수급상 변화 여부, 그리고 펀더멘털 요인들의 확인을 통한 리스크 관리 병행도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
◆유수민 현대증권 애널리스트 = 경 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져 있지만 전일 미 주택지표에서 확인했듯이 아직 경기는 바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짐. 금융위기 완화ㆍ금리인하 정책과 유동성 확대 그리고 이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감이 과도했던 글로벌 증시 하락의 회복을 이끌었다면 다음 상승 모멘텀은 고용안정과 이에 따른 소비회복의 가시화일 것임.
현재 경기 바닥 형성 과정으로 회복 시그널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되고는 있지만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는 경제 지표 발표가 반복될 경우 기대보다 더딘 실물지표 회복 속도에 대한 우려는 투자 심리를 저하시킬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임.
하지만 하루하루 엇갈리는 매크로 지표 발표에도 불구 이틀 연속 국내증시의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추가 상승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 속에도 유일하게 시장 상승을 이끄는 외국인의 힘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임. 원ㆍ달러 환율이 1200원대 중반까지 하락하며 환차익 메릿이 희석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풍부한 유동성에 의한 신흥시장으로의 연속적인 자금유입으로 외국인의 순매수 여건이 지속되고 있어 시장 하락도 쉽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됨.
다만 전일 KOSPI가 연중 최고치를 갱신했음에도 절대적인 지수 상승 폭 자체는 외국인 순매수 규모 대비 크지 않았다는 점에서 현재 외국인의 매수 이외의 추가적으로 지수를 견인할 수 있는 요인을 시장이 요구하고 있다는 사실도 염두해 두어야 할 것임.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 = 결론적으로 국내 증시는 상대적으로 빠른 회복력을 보였다는 점과 12개월 예상 PER 을 감안할 때 현 주가 수준에 대한 일정 부문 밸류에이션 부담이 존재하고 있다고 판단된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요인으로 인해서 조정을 고려하기 보다는 여전히 상승 추세에 순응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전망된다.
그 이유는 첫째, Risk 감소. 이는 금융시장의 안정→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 확대→ 신흥국 증시의 할인률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 물론 이 과정에서 선진국 증시의 할인률 감소도 있었지만, 이들의 성장률 훼손이 신흥국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더 크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즉 신흥국의 투자메리트가 여전히 높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둘째, Green Shoots 증가. 경기회복 조짐(Green Shoots)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글로벌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된다. 월말로 갈수록 미국에서는 상당히 중요한 거시경제 지표들이 발표될 예정이다. 주간 실업수당청구건수, 4월 경기선행지수, 3월 케이스쉴러지수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현재 전망치가 나쁘지 않다는 점에서 경기회복 조짐이 추가되기를 기대해 볼 수 있는 시점이라고 판단된다.
셋째, Buy Korea 확대. 국내 증시의 상승의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 중 하나는 바로 외국인투자가의 적극적인 매수 공세이다. 추가적인 매수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 통화가치- PER 을 살펴보면 국내는 저평가된 통화가치-신흥국 평균대비 낮은 12개월 예상 PER 그룹에 속해 있다.
따라서 외국인투자가의 추가적인 자금 유입이 예상되는 대형주(스타일), IT 및 소재 섹터(섹터), 반도체ㆍ장비, 무선통신, 은행, 인터넷 업종(업종) 등에 관심을 갖는 투자전략이 유효하다고 전망된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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