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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유가 올라도 경제 전망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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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배럴당 40달러 이하에 거래되던 국제유가가 최근 배럴당 56달러까지 뛰고 루블화와 증시도 일제히 오름세를 타고 있음에도 러시아 경제엔 암울한 기색이 역력하다.

최근 발표된 4월 산업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17%나 급감한데다 치솟는 실업률, 은행들이 안고 있는 부실대출 문제, 마이너스 10%대에 육박하는 경제성장률로 단단히 몸살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러시아의 경제 성장을 이끌어온 유가가 다시 치솟고 있지만 상승분이 대부분 세금으로 흡수되면서 러시아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은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금융 위기에 함께 출범한 러시아 정부의 자문팀 책임을 맡고 있는 블라디미르 마우 이코노미스트는 "유가가 오르고 있지만 예전처럼 자유로운 소비를 유발하기에 충분한 수준은 아니다"고 지적한다. 또 최근의 루블화 강세는 높은 금리 수준 때문이며, 이 때문에 기업들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애널리스트들은 설명했다. 이들은 또 투기세력의 유입에 의해 오름세를 보이는 주식시장도 유가가 하락하면 모두 빠져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부담은 고스란히 정책 당국의 몫으로 넘어가고 있다. 금융위기가 불어 닥치기 전인 작년 가을만해도 러시아 정부는 원유 등을 팔아 벌어들인 1430억달러 가량의 자금을 비축해두고 있다고 밝힌 바 있으며 이 때문에 금융위기가 빗겨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러시아 정부는 현재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해 고전하고 있다. 지난 1분기에 마이너스 9.5%의 성장률을 기록한 러시아 경제의 어려움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최근 실업률은 9.5%까지 치솟았으며, 물가상승률은 전년에 비해 13.2% 급등했다.

사회의 불만이 고조되자 정부는 경기부양책 명목으로 막대한 재정지출을 쏟아 부었다. 이 결과 러시아 정부는 거의 10년 만에 처음 재정 적자를 기록했다. 연초 대비 재정적자는 3698억달러였다. 정부는 이 재정 적자를 1430억달러의 예비자금으로 일부를 메운다는 방침이다.

알렉세이 쿠드린 재무장관은 지난달 예비자금이 내년에 바닥날 수 있고,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선 재정적자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재정적자가 연료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이것이 금리를 끌어올리게 돼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물가를 끌어올리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다만 이런 구상에 유가가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정부는 올해 초유가 전망치를 배럴당 41달러로 낮춰 잡았다. 하지만 유가는 현재 배럴당 60달러를 넘보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올해 1조6000억루블의 막대한 자금을 경기부양에 쏟아부었지만 이렇다할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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