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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속 우정(郵政)..엇갈린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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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긴축경영 11년째 경상수지 흑자행진
美···우편물량 감소 1만개 배달 노선 폐지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 한국과 미국 우체국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2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적자에 허덕이던 미국 우정공사(USPS)는 올해 들어서만 직원 2만5000명을 줄였을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존 포터 USPS 총재는 "수입만으로는 더이상 버틸 수 없는 구조"라며 "1999년 80만 명 정도였던 직원이 현재 63만5000명을 밑돌고 있다"고 밝혔다.

우편 물량 감소와 함께 1만 개 정도의 배달 노선도 폐지됐다. USPS는 올해 손실 규모가 65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외부 자금 조달 등 모든 방법을 총동원해도 15억 달러 정도의 적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지난주 1종 우표 값을 44센트로 2센트 인상했지만 손실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얘기다. 올해 USPS의 우편물 취급 물량은 1700억 건에 그칠 전망이어서 절정기의 2100억 건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반면 한국의 우정사업본부는 지식경제부 내 하나의 본부로 엄연한 정부조직이지만 민간기업 못지 않은 경영 실적을 내고 있어 미국 우정공사와 대조가 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지난해까지 11년 연속 경상수지 흑자를 냈을 정도로 불황속 호실적을 내고 있다. 우정사업본부의 흑자 행진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 달성한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크다.

우본은 지난해 우편 부문에서 600억원, 금융서비스 부문에서 400억원의 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지방자치단체의 고지서 배달 업무를 우체국이 대행하는 등 신규 사업을 개척하고, 법원의 송달 업무를 간소화해 인건비를 절약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맨 덕분이다.

전국 3600여개 우체국, 4만3000여명의 직원 모두가 책임과 사명감을 갖고 최선을 다하고 있어 어려움을 이겨내고 있다는 것이 남궁민 본부장의 설명이다.

하지만 흑자 폭이 갈수록 줄고 있어 우정사업본부가 요즘 고민에 빠져있다. 남궁민 본부장은 "전대미문의 글로벌 경제위기로 사실 한국의 우정사업도 위기의 한 가운데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속내를 털어놓으면서 수익구조를 개선하는 경영효율화와 함께 신규 서비스와 신상품 개발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진오 기자 jo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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