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 부부의 큰딸 말리아의 용돈은 일주일에 1달러다. 시카고에 살던 때의 규칙이 그대로 적용됐다.
오바마 여사는 두 딸의 친구들과 백악관 남쪽 뜰에 유기농 채소밭을 꾸몄다. 시금치ㆍ콩류ㆍ허브 등을 비롯해 55종의 과일과 야채를 재배할 예정이다.
어린이날이 들어있던 주간 5월 첫째 주 대형서점들이 추천한 '어린이를 위한 경제교육' 책들이 있다.
'아들아 돈을 알아야 꿈을 이룰 수 있단다' '13살의 경제학 돈은 이렇게 버는 거야' '어린이를 위한 부자수업' '미리 알면 행복해지는 돈' 등이다.
체험학습을 통해 재테크를 배우는 어린이 경제캠프도 있다. 초등학교 고학년을 대상으로 한다. 며칠 동안 보험 증권 펀드 부동산 등의 모의투자에 참여한다.
금융기관들이 운영하는 어린이 경제캠프도 있다. 장래의 고객들에 대한 투자정도로 이해할 수 있다.
한국은행은 '어린이경제마을'을 열었고, 금융감독원은 '어린이ㆍ청소년을 위한 금융교실'에서 열심히 가르치고 있다.
이 정도면 우리 어린이들의 경제교육, 경영수업에 대해선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공교육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경제관련 여러 사교육 프로그램과 현장학습활동, 캠프 등이 이곳저곳에 마련돼 있다.
일찍부터 돈의 중요성과 돈벌이를 선행학습하는 책들이 있고, 사이버상에도 경제교육 프로그램은 널려있다. 돈과 비즈니스 마인드와 경제로 중무장한 우리 어린이들이 21세기의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경제전사로 양성되고 있다.
이런 기대는 현실로 이뤄질 수 있을까.
IMF를 거치면서 우리 사회는 재산권 등 소유권과 현금성 자산에 대한 관심이 심화됐다. 신자유주의의 기풍은 공공성보다는 개인의 자유로운 경쟁과 우열을 사회적 기준으로 받아들였다.
사회적 분위기는 "부자되세요"에서 "20~30대에 몇 억 만들기"로 구체화됐고, 이제 어린이들을 위한 재테크, 경제 비즈니스 교육으로까지 이어지는 추세다.
어린이의 다양성만큼이나 경제교육 또한 개방적이고 여러 차원에서 이뤄질 필요성에 대해서는 동의한다.
다만 우리 아이들의 미래는 이런 순서로 모색되는 게 낫지 않을까. 먼저 인생에 대한 비전과 가치관이 끊임없는 학습과 경험과 성찰 속에서 세워 나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
비슷한 순서로 어린이 스스로 내가 가장 행복해하는 것은 무엇인지,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 즐거운 일은 무엇이고 내가 좋아하는 직업이나 공부는 어느 분야인지 등이 어린이들 스스로 혹은 선생님과 부모님과 사회현실과의 끊임없는 교환작용 속에서 모색됐으면 좋겠다.
다음 단계는 좀 더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조건에 대한 탐색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전술적 가치인 경제나 비즈니스나 돈이나 경영감각이나 처세술 등도 당연히 훈련받을 필요가 있을 것이다.
나아가 경제나 비즈니스 자체가 우리 어린이들의 미래에 추구하는 최고가치가 되고 목표가 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다양성은 당연히 인정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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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지나칠 정도의 획일적 경제중심주의나 금전 만능주의에 대한 경계는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땀과 노동의 가치, 노력을 통해 스스로 성취해가는 기쁨, 개인의 소유권과 공공성과의 조화, 나 한사람을 위한 지구가 아닌, 지구인으로서의 나, 환경과 지속가능한 사회적 발전과의 균형 등 또한 경제교육의 핵심가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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