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8400억 달러 =오바마 행정부의 발목을 단단히 붙잡고 있는 미국의 2009년 재정적자 예상규모다.

백악관은 11일 미국의 2009회계연도(2008년 10월1일~2008년 9월30일) 재정적자가 당초 예상보다 890억 달러 늘어난 1조 84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국내총생산(GDP)의 12.9%에 해당하는 막대한 규모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추진 중인 의료보험 및 교육 개혁을 가로막는 반대세력의 근거이기도 하다.

앞서 민주당이 주도하는 의회는 오바마 행정부가 제출한 예산안을 통과시켰지만 공화당 의원 전원과 일부 민주당 의원은 재정적자 증가를 문제 삼으며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한편, 재정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은 경기침체로 세수가 줄어든 반면 실업수당 지급 등 비용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 여기에 금융과 자동차 산업에 쏟아 부은 막대한 회생자금도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37억 5000만 달러 =소프트웨어 왕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36년 역사상 처음으로 회사채 발행해 나서 조달할 금액. 이 돈이 M&A(인수합병)를 위한 ‘쌈짓돈’으로 사용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 가운데 MS의 야후, SAP 등 IT기업 인수합병설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또 MS가 이 돈으로 자사주 매입을 할 것이라는 전망과 구글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데이터센터에 대한 예산을 늘릴 것이라는 전망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어찌됐던 간에 1975년 빌 게이츠가 설립한 MS가 이번 회사채 발행으로 ‘성장기업’에서 ‘성숙 기업’으로 발돋움하게 된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2037년 =미국 사회보장기금이 완전히 고갈될 것으로 보이는 시기다. 12일 티모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기금이 오는 2037년 바닥날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는 당초 예상 고갈 시기보다 4년 앞당겨진 것이다. 메디케어(노인의료보험)의 경우도 2017년부터 의료보험으로 지급되는 액수가 납입액을 넘어설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 역시 당초 전망보다 2년 앞당겨진 것. 실업률이 8.9%로 치솟으면서 실업수당의 지급액은 급증한 반면 납입 금액은 줄어든 것이 주요 원인이다. 베이비붐 세대의 고령화와 평균수명 연장 역시 사정을 더욱 악화시켰다.

이같은 상황은 의료보험 지출을 통제하려는 오바마 대통령의 정책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가구당 연간 의료 비용을 2500달러씩 줄이고 의료비 연간 인상률을 1.5%로 억제하는 내용의 의료보장 개혁안을 구상 중이다.

◆76.6 =6개월 만에 개선된 일본의 3월 경기선행지수. 기업들의 재고조정 효과에 힘입어 전월 대비 2.1% 상승했다. 비슷한 시기 발표된 4월 길거리체감경기지수도 전달 대비 5.8포인트 상승해 일본 경제가 회복세로 돌아선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이 고개를 들었다.

그러나 민간시장조사업체인 데이코쿠데이터뱅크가 13일 발표한 4월 기업파산건수는 전년 동월 대비 15.4% 증가한 1169건으로 11개월 연속 전년 수준을 웃돌았고 같은 날 나온 2008년도 경상수지 흑자는 무역흑자가 90%나 준 바람에 전년도의 절반 수준인 50.2%나 뚝 떨어져 일본 경제가 회복과 침체 사이에 표류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22.6% =세계 경제의 회복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주요 지표인 중국의 4월 수출이 919억 4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2.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아직까지는..’이라는 실망감을 안겨줬다.

4월 감소폭은 지난 3월(17.1%)에 비해 5.5% 포인트 커진 것으로 중국 수출은 지난해 11월 이후 6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셈이다.

중국 수출이 이토록 고전한 것은 3대 수출 대상국인 미국과 유럽, 일본의 경기부진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최대 수출국인 유럽에 대한 수출은 무려 27.5%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2% =헤지펀드들의 지난달 평균 수익률로 이는 3년래 최고 성적이다. 헤지펀드 시장조사업체 유레카 헤지는 예비보고서를 통해 헤지펀드들의 수익률 추이를 반영하는 지수 중 하나인 헤지펀드 지수가 글로벌 증시의 강세로 상승했으며 이는 2006년 1월 3.4% 상승한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이라고 말했다. 헤지펀드 전문 분석업체 헤지펀드리서치도 헤지펀드들이 올해 4월까지 4.2%대의 수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주식이 급등하면서 일부 펀드들은 지난 4월에만 30%대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되면 헤지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도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

◆14억 5000만 달러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 인텔이 반독점법 위한 혐의로 물게 될 벌금의 액수다. 이는 지난해 인텔 매출의 4%에 달하는 규모다.

13일 유럽연합(EU)가 공개한 판결문에 따르면 인텔은 PC제조업체에게 자사 칩을 구매하거나 AMD 등 경쟁사 제품 출시를 지연시키는 대가로 리베이트를 제공했다. 이번 판결로 지난 5~6년간 시장 진입을 못하고 있던 AMD가 혜택을 받을 전망이다. 그러나 기업용 제품 부품에서 인텔 칩에 의존하고 있는 델이 동반 피해를 볼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0.4% = 미국 4월 소매판매는 제자리거나 소폭 상승했을 것이라는 시정 전망과는 달리 3월에 비해 0.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에도 소매판매가 전달 대비 1.3% 하락했다.

지난해 6개월 동안 감소추세를 보이던 미국의 소매판매 실적은 올들어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보이더니 3월부터 다시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는 소비자 심리가 아직 위축됐다는 의미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이기도 하다.

이번 주 발표된 미국 고용 상황 역시 여전히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주간 신규 실업수다 청구건수는 전주 대비 3만 2000건 증가한 63만 7000건으로 예상을 웃돌았고 연속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6560만건을 기록해 예상치 6400만건을 상회했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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