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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의 오른팔' 멍거가 말하는 증시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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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의 오른팔'



찰리 멍거를 따라다니는 수식어다. 워런 버핏의 오랜 벗이자 버크셔 해서웨이의 부회장인 멍거에 대해 투자가들은 버핏이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투자의 귀재'라는 수식어를 그가 차지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달 초 열렸던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주총회에서 멍거는 버핏에게 가려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버핏의 발언에 이어 추가 답변을 하는 정도였다. 반면 자신이 회장으로 재직중인 웨스코 파이낸셜의 주주총회에서 멍거는 몇 시간에 걸쳐 질문 세례를 받으며 경제 현안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진지하게 주주들과 나눴다.



아시아경제는 미국의 한 투자정보업체가 회원들에게 공개한 멍거의 발언 내용을 입수했다. 다음은 주요 Q&A 내용.



◆ 글로벌 경제가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가.

치명적이라고 할 만큼 심각하다. 사람들이 지금처럼 패닉에 빠졌을 때 세상이 어떻게 돌아갈 것인지는 아무도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



◆ 가시적인 성장 회복은 언제쯤 가능할까

이 문제에 대해 일본이 아주 흥미롭고도 섬뜩한 본보기를 제시했다. 일본은 과거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떨어뜨렸고, 대대적인 경기부양에 나섰다. 대규모 재정적자를 감수한 이 같은 정책으로 소위 '잃어버린 10년'을 경험해야 했다.



이 같은 사태가 만약 미국에서 벌어진다면 상황은 더 암울할 것이다. 이런 비극이 실제로 벌어질 것인지 여부는 나 역시 알지 못한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경제성장이 정체된 채로 10년을 보낸다는 것은 너무도 혹독할 것이라는 사실이다.



◆ 무엇이 이번 금융위기를 일으켰나.

세 가지 원인을 지적할 수 있다. 소비자 신용의 남발과 월가, 그리고 조잡한 정책이 문제의 원흉이다. 은행은 외형을 확장하려는 욕심과 과도한 경쟁 속에서 과잉 유동성을 일으켰다. 월가는 부정한 방법으로 수익을 올렸고, 정부는 이를 적절하게 제어하지 못했다.



◆ 신자유주의에 대한 생각은.

사람들은 권력층에게 무엇이든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도록 특권을 부여하는 것이 자유시장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실상 이는 '허가받은 도둑'이나 마찬가지였다. 이런 체제는 말할 수 없이 어리석은 생각이었다.



◆ 현재 주식시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판단하나.

과거 버핏과 내가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린 시기는 바로 경기 침체기였다. 경기 회복을 기다리다가는 너무 늦어버린다. 다만 장기 투자가 정답이다. 코카콜라도 그랬고 웰스 파고 역시 장기 투자할 생각으로 매입했다.



◆ 주식시장에서 앞으로 얼마나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나.

너무 큰 기대를 갖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 눈높이를 낮출수록 만족감은 커지는 법이다.



◆ 인플레이션이 투자에 미치는 영향은.

단돈 5센트면 햄버거를 사 먹을 수 있고, 시간당 최저 임금이 40센트밖에 되지 않았던 시절을 경험했다. 일생동안 엄청난 인플레이션을 경험한 셈이다. 그런데 과연 인플레이션이 지금까지 투자 수익률에 악재로 작용했을까?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 향후 주식 투자로 종자돈이 반토막 날 위험을 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때때로 급격한 주가 조정을 보이는 것은 주식시장 본연의 특성이다. 약세장을 피할 수 있는 시스템이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일부 마켓타이밍을 잡으려고 시도하는 투자자들이 있지만 이는 어리석은 행위다. 대박을 꿈꾸는 것이 아니라 수익률 기대치를 낮추고 보수적으로 운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투자전략이다.



◆ GM에 대해서는 어떻게 전망하나.

인간이 죽음을 받아들이는 것처럼 어느 산업이나 쇠퇴기를 맞기 마련이다. 미국의 자동차 산업도 그러할 것으로 생각한다.



◆ 이른바 '피크 오일'로 인해 고유가 시대가 올 것이라는 우려가 있는데.

분명 인간이 고유가에 적응해야만 할 세상이 올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이 세상의 종말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설사 국제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오른다 하더라도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 태양열이나 전기자동차 등 고유가를 헤쳐나갈 수 있는 새로운 방안을 모색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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