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택 보유율에도 인종별 격차가 존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뉴욕타임스(NYT)는 12일(현지시간) 초당파 라틴계 연구기관 퓨히스패닉센터(Pew Hispanic Center)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의 인종별 주택 보유율은 아시아계는 59.1%, 흑인계는 47.5%, 라틴아메리카계는 48.9%로 이들 소수파의 주택 보유율은 비슷한 수준을 나타낸 반면 백인계는 74.9%로 압도적인 수치를 보였다.
소수파의 주택 보유율은 백인계보단 낮지만 과거 주택담보대출 기준 완화로 1995~2004년까지 10년 동안 꾸준히 증가세를 보여왔다.
미국에 거주하는 소수파는 해외에서 이주해 온 이민자들로 히스패닉계, 아프리카계, 라틴아메리카계가 대부분인 만큼 소득이나 신용력 역시 백인에 비해 낮은 것이 사실이다.
이 때문에 퓨히스패닉센터의 연구에서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를 신청한 경우도 백인보다는 소수파가 2배 이상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서브프라임 모기지 신청 비율은 백인계는 17.5%로 비교적 낮았지만 히스패닉계는 44.9%, 흑인계는 52.8%로 월등히 많았던 것.
미국의 주택 붐을 타고 소득이나 신용등급이 낮은 이들은 상대로 한 모기지 기준이 대폭 완화됐던 만큼 미국에 거주하는 소수파들도 이 틈을 타 내집마련의 꿈을 이룬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는 결국 주택 차압률을 높이는 결과를 낳았고 그들의 이웃은 물론 지역사회까지 피해를 입게 됐다. 더 크게는 전 세계를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로 몰아넣는데 일조하게 된 것이라고 캘리포니아 재투자 연합의 총 책임자 케빈 슈타인은 지적했다.
모기지 부실 사태로 주택차압률이 급증하면서 주택담보대출 기준이 강화되자 서브프라임 모기지 신청도 감소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서브프라임 모기지 신청률은 히스패닉계의 경우 전년에 비해 26.1%, 흑인계는 30.4% 각각 감소했다. 백인계는 12.1%로 감소폭이 비교적 작았다.
마이애미 부동산 업체의 엔리케 로페즈는 신용경색 때문에 그의 주고객인 히스패닉계는 비(非)히스패닉계보다 모기지 신청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할 정도다.
한편 2004년까지 주택 붐을 타고 꾸준히 늘어났던 미국의 주택 보유율은 감소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2004년 69%에 달했던 미국인의 주택보유율은 2008년에는 67.8%로 감소했고,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주택 보유율은 2004년 49.4%에서 2008년에는 47.5%로 감소했다. 미국에서 태어난 라틴 아메리카인의 주택보유율은 2005년 56.2%의 최고치에서 2008년에 53.6%로 떨어졌고 백인계의 주택보유율은 2004년에 76.1%에서 작년에는 74.9%로 감소했다. 해외 이민자의 경우 2006년 53.5%에서 작년에는 52.9%로 감소했다. 주택 보유율이 가장 낮았던 라틴아메리카계 이민자들의 경우는 2007년 기록한 44.7%에서 거의 변동이 없었다.
퓨히스패닉센터의 라케시 코카르의 연구 총책임자는 이 수치는 "현재의 이민자들이 과거의 이민자들보다 이곳에 더 오래 정착해 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장기간 거주하는 이민자들은 안전을 추구해 이주해 오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또 "해외에서 태어난 히스패닉계 사람들은 경기침체 가운데서도 주택을 보유하려는 의지가 강하다고 덧붙였다. 다른 인종그룹에서 주택 보유율이 감소하는데 대해서는 "높은 주택 차압비율과 낮아진 주택구입률때문"이라고 말했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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