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현지시간) 발표된 스트레스테스트의 결과 미국의 19개 대형은행들의 상황이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금융시장이 조속히 안정되고 시중자금 공급도 늘어날 수 있을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만 자금확충을 요구받고 있는 은행들이 일시에 많은 자금조달에 나설 경우 단기적인 자금경색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 금융권 대출 증가 "글쎄" = 결론적으로 스트레스테스트의 결과가 좋다고 해서 당장 시중의 대출이 늘어날 것인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8일(현지시간) CNN머니가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테스트의 결과로 인해 은행들의 대출 행태는 특별한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스트레스테스트는 미국 경제가 지속적으로 악화될 경우 은행들이 얼마나 많은 자기자본을 필요로 하는가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하지만 대출 증가는 또다른 문제다.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실업률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은행들은 자금을 빌려주기를 주저할 수 밖에 없다.
물론 은행들은 여전히 대출을 지속하고 있다. 은행들은 자격을 갖춘 고객에게만 자금을 대출하려고 한다. 따라서 은행들의 대출기준이 강화된 상황에서 정작 대출을 받아야 하는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 2월 구제금융 자금을 받은 21개 금융기관의 대출은 전월에 비해 2%가 감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 자금 일시적 경색 가능성 = 한편 당국의 스트레스테스트 발표 직후 웰스파고나 모건스탠리 등은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조달 계획을 밝히는 등 은행들은 즉각 필요한 자본확충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또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110억달러의 신주발행 계획을 발표했다. 향후에도 은행들은 자본확충 필요액의 많은 부분을 주식시장을 통해 조달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새뮤얼 헤이스 명예교수는 "정부의 스트레스테스트 발표로 투자자들의 두려움이 사라졌다"며 "투자자들이 은행업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은행들이 무엇보다 신주발행을 선호하는 것은 무엇보다 정부 보유 우선주 지분의 보통주로 전환시 기존주주들의 지분이 희석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에서 최근의 금융업종의 급등이 없었더라면 은행들이 자본조달은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개월 동안 뉴욕 주식시장 강세의 배경은 금융주였고 지난 3월말이래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은행업종 지수는 49%나 급등한 바 있다.
폭스 피트 켈튼의 알버트 새버스타노 애널리스트는 "대부분의 은행에 대한 자본 조달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은행들이 일시에 많은 물량의 주식을 발행하게 되면 중소규모 은행들은 자금 조달이 힘들수도 있다. 이 경우 또다른 단기 실적악화로 이어질 수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노종빈 기자 unt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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