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의 리스크 회피 성향이 2007년 7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리스크를 감내하려는 투자자가 늘어나면서 이머징마켓 주식형펀드의 자금 유입이 크게 늘어났다. 이머징마켓의 주가와 함께 상품 가격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 리스크 회피 23개월래 최저 =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지난 8일(현지시간) 파이낸셜 스트레스 인덱스가 -0.12를 기록, 지난 2007년 7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파이낸셜 스트레스 인덱스는 신용 스프레드와 주식 변동성, 금값 등 12개 지표를 집계해 투자자들의 리스크 회피 성향을 보여준다. 지난해 9월 리먼 브러더스가 파산했을 때 인덱스는 4.68까지 치솟았다.

12개 지표 가운데 절반이 리스크 선호도의 상승 추세를 드러냈다. 일례로, 증시 공포지수라고 불리는 빅스는 올들어 21% 하락했고, 3개월 만기 국채와 은행채 수익률 스프레드는 2008년 5월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BOA의 이코노미스트 네일 두타는 "최근 들어 투자자들의 리스크 선호도가 급격하게 높아졌다"며 "금융시장이 정상적인 상황으로 회복되기 시작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이 자신감을 회복하면서 이머징 마켓으로 유입되는 투자자금이 크게 늘어나는 모습이다. 메릴린치의 집계에 따르면 4월30~5월6일 사이 이머징마켓 주식형펀드로 유입된 투자자금은 4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초 이후 최대 규모다. 또 최근 7주동안 유입된 자금은 140억 달러를 기록, 자금 유입이 가속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 주가·상품가 가파른 상승 = 투자자들의 이른바 '손실 울렁증'이 진정되면서 최근 1~2개월 사이 위험 자산으로 꼽히는 주식과 상품의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지난 3월 저점 대비 FTSE 월드인덱스가 37% 급등했고, 미국 S&P500 지수가 38% 올랐다. 같은 기간 FTSE 유로퍼스트300과 일본 닛케이 평균주가도 각각 32%, 34% 상승했다. 이머징마켓은 더 강력한 주가 상승을 보였다. 3월 저점 이후 FTSE 이머징마켓지수는 50% 이상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상품 시장 역시 단기적으로 가파른 오름세를 연출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가 8일 배럴당 58달러를 넘어서는 등 S&P GSCI 상품지수가 지난주 7.5% 올랐다. 지난 2월 저점 대비 지수는 34.5% 급등했다.

주가와 상품 가격이 강한 반등을 보인 것은 글로벌 경기가 바닥을 다지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주가 상승의 성격을 놓고 투자가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일부 투자가는 랠리의 기간과 폭을 감안할 때 2000~2003년의 베어마켓 랠리와는 분명 차별화되며, 추세적인 상승세로 접어든 것으로 판단했다. 반면 보수적인 투자가들은 최근 주가 상승이 펀더멘털과 큰 괴리를 보이는 것으로 진단하고, 경기의 바닥 통과가 곧 강세장의 출발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씨티그룹의 아시아-태평양 리서치 책임자인 아드리언 파우어는 "절대적인 두려움이 순식간에 절대적인 탐욕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황숙혜 기자 sn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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