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시드 위해 짬짬이 '원정길', 정작 일본서는 '디펜딩대회' 외면해 눈총


신지애(21ㆍ미래에셋ㆍ사진)의 '두마리 토끼사냥'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신지애가 3주째 '일본원정길'에 나선 것에 대해 "세계무대 진출 첫 해부터 너무 과도한 욕심을 부리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시각이 나오고 있다. 신지애가 미국프로골프(LPGA)투어는 물론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시드권 유지까지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신지애는 지난주 후지산케이레이디스클래식까지 일본에서 3개대회에 연속 출전했다.

산술적으로는 얼마든지 가능하다. JLPGA투어는 풀시드권을 가진 선수라도 연간 총 대회의 최소 20% 이상을 뛰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34개 가운데 7개 대회를 소화한다는 것이 그다지 무리는 아니다. 신지애는 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인 크래프트나비스코챔피언십 이후 휴식기를 통해 이미 3개 대회를 뛰었고, 나머지 대회는 하반기에 다시 채운다는 생각이다.

문제는 미국은 한국이나 일본과 달리 지역이 넓어 이동거리부터 엄청나다는 점이다. 여기에 대회코스의 잔디도 제각기 다르다. 올해 본격적으로 미국 무대에 진출한 신지애로서는 다양한 특색의 코스를 섭렵하며 적응하는 시기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국내팬들은 더욱이 신지애가 '신인왕'에 그치지 않고 '넘버 1'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와의 '상금여왕' 경쟁까지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지애의 '일본원정길'은 일본에서도 그다지 환영받지 못하는 분위기다. 신지애가 지난 3월 요코하마타이어PRGR레이디스컵에 불참해 일단 투어관계자들이 상당히 당혹스러웠다는 후문이다. 신지애가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풀시드를 받은데다가 일본에서는 '디펜딩 챔피언'이 출전하지 않는 일이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

타이틀방어조차 포기했던 신지애가 시드권 유지를 위해 짬짬히 대회에 출전하는 것에 대해 일본 골프팬 역시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때문에 2주 전 라이프카드레이디스 최종라운드에서 지연플레이로 벌타를 받은 것도 '괘씸죄'에 걸린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당시 경기위원회는 신지애에게 경고도 없이 곧바로 벌타를 줬다.

신지애는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미국행 비행기에 오를 예정이다. 자신이 지난해 우승한, 더군다나 '내셔널타이틀'인 한국여자오픈이 이번 주말 울산 디아너스골프장에서 개막하지만 LPGA투어 세미나를 이유로 불참한다. 신지애의 아버지 신재섭(49)씨는 "세미나에 불참하면 벌금이 부과될뿐만 아니라 향후 불이익 등을 당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참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씨는 이어 "상반기에는 미국 무대에 적응하느라 국내대회에는 출전하기 힘들 것"이라면서 "하반기에도 신인왕 경쟁에 각축이 벌어지면 오기 힘들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일본대회에 3주 연속 출장한 것과는 180도 또 다른 입장이다. 신지애의 '두마리 토끼사냥'에 국내 팬들도 서운하게 됐다.

김세영 기자 freegol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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