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하루 일과의 시작과 끝은 어떻게 될까?
청와대가 23일 비상경제대책회의 출범 100일을 맞아 배포한 보도자료에는 재미있는 해답이 나와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월 6일 청와대 지하벙커에 비상경제상황실이 설치된 이후 세계 경제지표를 보고 받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마감한다는 것.
비상경제상황실에서 매일 올리는 경제지표와 분석보고서 등은 이른 새벽 대통령 관저로 배달된다. 이 대통령은 집무실 출근 전에 이미 그날의 수치를 머릿속에 정확히 저장한다.
휴가와 해외순방도 예외는 아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월 설 명절 휴가 때도 비상경제상황실의 비상연락망을 들고 갔을 정도다. 이수원 상황실장로부터 수시로 전화를 받거나 직접 걸기도 했다.
해외순방에서는 비상경제상황실이 작성한 보고서를 국내 자료 중 최우선으로 챙겼다는 후문이다. 지난 3월 뉴질랜드·호주·인도네시아 등 3개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다음날 예정에도 없던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한 것 역시 비슷한 맥락이다.
비상경제상황실 설치와 관련, 최대 화제 중 하나는 상황실이 설치된 지하벙커였다. 형식에 치우친 전시용 쇼라는 비판이 적지 않았던 것.
청와대 측은 이와 관련, "국무위원과 청와대 참모들에게 비상경제상황실은 결코 전시용 공간이 될 수 없었다"며 "바로 옆방에서 진행되는 비상경제대책회의 때 이 대통령이 쏟아내는 송곳질문으로 인해 항상 개인적인 비상 상황이 연출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열심히 챙기고 있다"는 관계장관들의 다소 틀에 박힌 답변에 "현장을 자주 가 보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현장에서 챙기고 있다"는 답변이 나오면 "헬기를 타고 돌아보라"라고 할 정도로 늘 한발 더 나아갔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이동관 대변인은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은 한발 물러서 관전하는 조연을 원치 않는다"며 "국무위원과 청와대 참모, 공공기관장 모두 '경제위기 극복'의 주연으로 뛰어달라는 것이 이 대통령의 요구"라고 말했다.
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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