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속적으로 시중에 통화를 공급했음에도 불구하고 유동성 증가율이 지속적으로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은행들이 대출을 꺼리면서 시중에 돈이 제대로 돌지 않고 있다는 의미로 돈맥경화 현상이 여전하다는 얘기다.
특히 경기불확실성에 따라 수시입출금예금이 11조원 이상 늘어나는 등 단기자금 선호현상이 뚜렸했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09년 2월중 통화 및 유동성 지표 동향'에 따르면 올 2월 광의통화(M2,평잔)는 전년 동월 대비 11.4% 증가에 그쳤다.
이는 지난 1월 12.0% 증가보다도 둔화된 것으로 지난해 5월 15.8%에서 9개월째 둔화세를 지속하고 있다.
한은은 이에 대해 정부부문을 통해 지속적으로 통화가 공급됐으나 기업에 대한 대출금을 중심으로 민간신용 증가폭이 축소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상품별로는 요구불예금이 지난 달 -2조원에서 무려 5조원으로 급증했고 수시입출식예금도 1000억원에서 무려 11조8000억원으로 급등했다.
한은은 월말 휴일에 따른 결제이월, 세금환급, 대학등록금 수납 등의 계절적 요인과 경제 불확실성에 따른 단기자금 선호때문이라고 말했다.
2년미만 정기예적금도 전월 7조원에서 7조8000억원으로 단기성 정기예금 취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주가하락의 영향으로 전월 15조5000억원을 기록했던 머니마켓펀드(MMF)는 전월에 비해 증가폭이 크게 축소된 8조7000억원에 그쳤다.
이밖에 광의통화에 만기가 2년 이상인 예.적금을 포함한 금융기관유동성(Lf, 평잔) 증가율은 8.8%, 총유동성을 보여주는 광의유동성(L, 말잔)은 10.8% 증가에 그쳤다.
한은은 가계 및 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민간신용 증가세가 축소됨에 따라 통화 및 유동성 증가율이 둔화된 것으로 분석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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