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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입맛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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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들이 입맛이 변하고 있다. 연초엔 경기방어주 매수에 치중했지만 이달부터 경기방어주는 털어내고 간판 업종의 2등주를 집중 쓸어담는 모습이 뚜렷하다. 경기 전환에 대비한 발 빠른 전략이란 게 증시 전문가들 판단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이달들어 신한지주, 현대차, 현대건설, KB금융, LG전자, 현대모비스, 하이닉스 등에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스피 시장에서 1500억대원의 순매도를 보인 지난 7일에도 현대차, 현대모비스, SK, 현대건설, 두산건설 등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이들의 공통점은 이번 세계 구조조정 과정을 꿋꿋이 이겨낼 가능성이 큰 업종이란 것이다. 특히 이들 업종의 세컨드(2등주)주가 대거 포진해 있는 것이 눈길을 끈다.

반면 외국인들은 대표적인 경기방어주로 꼽히는 KT&GSK텔레콤, KT, KTF, CJ제일제당 등은 대거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들이 왜 경기방어주를 버리고 한국 간판 업종의 2등주를 선택한 걸까?

안승원 UBS증권 전무는 "일부 미국 경기지표들의 호조가 가시화된 데 이어 국내 경기선행지수도 상승세로 반전하자 턴어라운드를 대비하는 것 같다"며 "특히 그동안 증시에서 소외받았던 대표 업종의 세컨드주를 주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달 말 발표된 '2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2월 경기선행지수는 전년 동월비는 15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경기선행지수가 전달보다 올랐다는 것은 앞으로 6개월 전후의 경기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3월 무역수지 역시 사상 최대인 46억100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고 2월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전월보다 5.3%포인트 상승했다. 경기지표 곳곳에서 바닥을 확인했다는 신호가 나타난 셈. 이것이 바로 불황기 투자대안인 경기방어주 대신 한국 간판 업종의 세컨드주에 외국인이 몰려들게 한 비결이었다.

그동안 순매도로 일관했던 북미계 자금의 귀환 가능성이 한층 커진 것도 외국인의 입맛을 변화시킨 요인으로 지목됐다. 대표적인 중장기 투자성향으로 분류되는 북미 자금은 특히 한국 간판기업에 대한 투자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계 자금은 지난해 9월 3조1000억원, 10월 2조9000억원 어치를 순매도하며 한국 증시의 급락을 부추겼지만 올들어 순매도 규모를 급격히 축소했다. 지난 1월과 2월 북미계 자금의 순매도 규모는 2400억원, 1200억원에 그쳤다.

유수민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올들어 북미자금의 이탈이 급격히 줄고 있다"며 "이달엔 소폭 순매수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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