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로 심각한 타격을 입은 일본 기업들이 고육지책으로 지난해 자사주 매입에 대거 나섰던 것으로 조사됐다.
실적 악화로 주가는 급격히 떨어지는 가운데 주주들에게 최소한의 배당은 돌려줘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렸다는 반증이다.
2일 파이낸셜 타임스(FT)에 따르면 일본 최대 증권사 노무라의 조사 결과, 2008 회계연도(2008년 4월1일~2009년 3월31일)에 자사주를 매입한 기업들의 수는 1185개사였다. 이는 노무라가 1995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고 수준이었다.
자사주 매입 규모는 전년도보다 20% 감소한 3조7200억달러(약 376억달러)였다. 도쿄증권거래소 1부 시장에 상장된 모든 종목을 대상으로 하는 토픽스 지수가 전년 대비 36.2% 폭락한데 따른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일본 기업들은 지난해 자사 시총의 1.4%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7년도보다 0.3%포인트 늘어난 규모다.
노무라의 니시야마 겐고 수석 투자전략가는 "자사주를 매입한 기업이 늘어난 것은 그만큼 배당에 대한 부담이 컸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현재 기업의 경영진들은 주식을 통한 수익률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투자자들을 비롯해 미국 헤지펀드인 스틸파트너스와 같은 행동주의 주주들은 일본의 전통적 경영방식을 꼬집으며 수익률 개선에 대단한 집착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배당은 물론 자신들이 투자한 원금까지 잃을지도 모른다는 조바심때문이다.
이는 주가 하락을 부채질하는 또 다른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주가가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면서 현금을 보유하려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니시야마 투자전략가는 "올해는 자사주 매입 기업 수는 물론 그 규모도 감소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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